선수협 내홍이 잘 봉합될 수 있을까.
내부 비리 혐의로 내홍에 휩싸인 프로야구선수협의회 문제가 중대 기로에 선다. 14일 분당에 위치한 선수협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선수협 내홍의 원인을 제공한 사무총장 A씨, 손민한 회장과 지난 10일 대전서 긴급 회의를 가진 고참 및 대표선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선수협은 내부 비리혐의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사무총장 A씨는 지난 4월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로부터 선수들의 초상권 독잡 사용에 대한 청탁과 함께 25억원을 받은 횡령 및 배임혐의로 기소된 상태.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고, 선수협 행정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은 사무총장 A씨와 손민한 회장의 사퇴를 통해 선수협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하루 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에서 가진 긴급 모임에서도 "집행부가 정말 하나도 잘못한 게 없다면 물러날 이유는 업다. 하지만 우리도 법정에서 쓰인 자료를 본 결과 그렇게 투명하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집행부에게 소명 기회를 준다. 바로 그 자리가 14일 긴급 이사회다. 선수들은 사무총장 A씨와 손민한 회장에게 대화를 요구했고, 14일 선수협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결정났다. 선수들은 "(집행부에) 자칫 부당한 일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이사회를 열고 사태에 대한 해명을 들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구단 선수협 대표들이 전면에 나서지만 공식적으로 대화 창구는 고참 선수들이 될 전망. 정상적인 총회는 각 구단 대표들만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차를 제대로 밟기 위함이다.
이 자리에서 사무총장 A씨와 손민한 회장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조금 더 조직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15일 오후 2시30분 인천지법 부천지청에서 열릴 예정인 사무총장 A씨의 재판에 선수들도 참석하겠다고 밝힌 상태. 그러나 A씨의 1심 재판에 대한 결과는 내년 2월에야 나올 예정이라 자칫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뒤에서 선수들을 조종하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렇다면 우리가 나쁜 것이다. 지금은 집행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선수협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순수성을 강조했다. 과연 14일 이사회에서 선수협 내홍이 봉합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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