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을 획득한 조인성(36)과 이택근(31)이 원 소속구단인 LG 트윈스와 첫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조인성과 이택근은 13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14일 처음으로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단 조인성과 이택근은 원 소속 구단인 LG에 남고 싶어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들은 무조건 LG와 계약을 한다는 것보다 일단 구단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먼저 조인성은 지난 1998년 LG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14년 동안 LG 안방을 지켰다. 2007년 3년간 최대 34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조인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서 두 번째 FA를 신청하게 됐다.
무엇보다 조인성은 지난해 전경기(133경기)에 출장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해 2할6푼7리의 타율에 104안타 15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LG는 조인성을 대신할 포수가 마땅치 않다. 김태군, 심광호가 있지만 조인성의 활약을 기대하긴 힘들다. 올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인 포수 조윤준(중앙대) 역시 재능은 인정받고 있지만 안방마님이 되기엔 부족함이 있다. 이 때문에 LG는 조인성과 계약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이택근은 우투우타로 강한 어깨와 빠른 발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특히 현대와 히어로즈 시절 빼어난 활약 덕분에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그러나 2009시즌을 마치고 LG로 트레이드 된 이택근은 지난 2년 동안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허리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0년 91경기에 출장해 3할3리의 타율에 102안타 14홈런 50타점에 그친 이택근은 올해도 경기 도중 허리를 또 다시 다치며 85경기에 출장해 2할9푼7리의 타율에 94안타 29타점에 그쳤다.
이택근도 LG 유니폼을 입고 지난 2년동안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했다. 그는 "2년 동안 부상도 있어서 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해 LG 팬들에게 죄송한 부분이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LG에 남아 여기서 꼭 4강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19일까지 LG와 자유롭게 협상을 가질 수 있다. 19일까지인 이유는 KBO 야구 규약 제 161조 '선수계약 교섭기간'을 살펴보면 'FA 자격 선수는 총재가 FA로 공시한 다음 날부터 10일 이내에 전 소속구단과 다음 연도 선수계약 체결 교섭을 한다. 이 가간에 해당 선수는 소속 구단 이외의 모든 구단(외국구단포함)과 계약 체결 교섭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FA 공시가 지난 10일 이었던 만큼 19일까지가 원소속 구단 협상 기한이 된다.
조인성과 이택근은 "첫 만남인 만큼 구단에서 내게 어느 정도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만큼 첫 만남에서 계약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첫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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