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 최초 잔혹 스릴러를 표방한 ‘돼지의 왕’이 개봉 첫 주 4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가수 이적, 호란 등 유명인들의 추천 세례를 한 몸에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돼지의 왕’은 지난 달 14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NETPAC), 무비꼴라쥬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며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작품.
회사 부도 후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인한 경민(목소리 오정세)이 자신의 분노를 감추고 중학교 동창이었던 종석(목소리 양익준)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스릴러란 장르답게 소재와 스토리가 모두 충격 그 자체다.

중학교 1학년 교실 안, 그들만의 계급사회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폭력과 묵인, 그 상처로 인해 일그러져버린 두 남자의 운명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긴장감 있게 전개돼는 ‘돼지의 왕’은 더빙 작업에 참여한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배우 오정세의 목소리 열연이 더해지며 마치 실사를 보는 듯한 섬뜩함을 풍긴다.
‘돼지의 왕’을 관람한 영화감독 이현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당을 나온 돼지가 되길’이란 글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애니매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에 빗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가수 이적과 호란 역시 트위터와 미투데이에 ‘올해 본 가장 인상적인 작품’,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 안에 담은 묵직한 이야기’ 등의 호평을 올리며 추천 세례를 이었다.
유명인들은 물론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돼지의 왕’이 청소년 관람불가란 등급의 한계를 딛고 흥행 돌풍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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