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오세근, 김주성 라이벌로 '격상'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11.14 10: 35

올 시즌 초반 프로농구에 신인들의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작부터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은 ‘특급신인’ 오세근(24, KGC 인삼공사), 김선형(23, SK) 외에도 여러 신인들이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학시절부터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약하며 농구 팬들의 기대치를 높인 오세근의 프로무대 초반 성적표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세근은 현재 13경기서 평균 15.9점 7.5리바운드 1.3어시스트 1.5블록슛을 기록, 국내 최고 빅맨 김주성(32, 동부)이 신인이던 2002~2003시즌 초반 13경기 기록(17.1점 8.5리바운드 1.2 어시스트 2.4블록슛)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강력한 라이벌로 격상됐다.

오세근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프로 데뷔전에서 김주성과 첫 맞대결을 펼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오세근은 신인답지 않은 적극적인 몸싸움과 공격력을 앞세워 이날 김주성과 나란히 12득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팀은 65-67로 석패했지만 승부처였던 경기 종료 37.2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날 때까지 김주성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인상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데뷔전을 치른 오세근은 지난 2일 전주에서 하승진과 첫 정면 대결을 펼쳤다. KGC는 이날 12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13점 5리바운드의 하승진에 판정승을 거둔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KCC에 당한 6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다.
그로부터 3일 후 원주에서 김주성과 리턴 매치를 갖게 된 오세근은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동부를 상대로 양팀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19-19 동점에서 겁 없는 신인 오세근은 김주성을 앞에 두고 자신의 프로 첫 덩크슛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힘에서 오세근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던 김주성은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KGC의 연이은 속공 상황에서 화이트와 오세근의 슛을 연거푸 블록으로 쳐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1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오세근은 8점 9리바운드 3블록슛의 김주성에 기록서 앞섰지만 경기에서는 동부가 64-60으로 다시 한 번 어렵게 승리를 거두었다.
농구 팬들은 그 동안 김주성의 후계자감이 없어 목말라했다. 서장훈과 하승진이라는 빅맨들이 있지만 김주성과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소 다르다. ‘괴물신인’ 오세근의 프로 무대 등장은 시즌 초반 오세근이 김주성의 ‘닮은꼴’이자 라이벌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농구 팬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올 시즌 나란히 소속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이미 두 차례의 불꽃 튀는 맞대결을 펼친 오세근과 김주성이 남은 네 차례의 맞대결에서 어떤 명승부를 펼쳐 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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