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아니면 코치할 생각도 없었다".
지난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이영우(38)가 코치로 독수리 둥지에 복귀했다. 이영우 코치는 지난 11일 한화와 2군 타격코치로 계약을 맺은 뒤 14일 대전구장에 코치로 첫 출근했다. 15년간 한화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 코치는 익숙한 친정팀 유니폼에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이영우 코치는 "선수생활을 했던 곳에서 코치를 시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특유의 선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처음부터 한화가 아니면 다른 곳은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화가 부르지 않으면 코치 생각도 없었다"며 "한화에서 불러주면 언제든 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불러 기분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이 코치는 최근까지 대전고에서 인스트럭터로 지도자 생활을 준비했다.

선린상고-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6년 2차 2번 전체 1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영우 코치는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15년을 한화에서만 뛰었다. 13시즌 통산 타율 2할9푼3리는 3000타석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역대 19위이고, 좌타자로는 11위에 해당한다. 1999년 한화 우승 당시 부동의 1번타자로 2000년대 초중반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은퇴 후 이 코치는 대전고에서 인스트럭트로 학생 선수들을 지도했다. 선린상고 시절 코치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은 박순영 대전고 감독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 코치는 "대전고 인스트럭터로 많이 배웠다"며 "나름대로 준비를 한 건 있다. 하지만 처음이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실천이 잘 안 되는 부분도 있다"고 초보 코치의 애로사항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 코치에게는 배움의 시간들이다. 이 코치는 "지금은 내가 어떤 색깔을 내겠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기존의 감독·코치님들께 많이 배워야 한다"며 자세를 낮춘 뒤 "코치라면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시키는 시대가 아니다. 선수들의 마음을 알아야 코치들과 잘 융합될 것"이라며 선수들과 소통하는 코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