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도가니'이어 사회적 이슈될까?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1.11.14 15: 09

액션 수사극 '특수본'이 영화 '도가니'에 이어 새로운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특수본'이 공권력에 맞서는 두 주인공의 지독한 수사 전쟁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동물적 감각을 지닌 형사 성범(엄태웅)과 냉철한 두뇌와 이성을 갖춘 범죄분석관 호룡(주원)은 첫 번째 사건인 '이재위 경장의 죽음'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끈질긴 수사를 진행시킨다. 더욱이 유력한 용의자가 관 내 유흥업소에서 정기적 상납을 받아온 현직 경찰 박경식(김정태)임이 드러나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경찰은 혼란에 빠진다. 늘 사건 현장을 한 발 앞서 빠져나가는 용의자 박경식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수사본부 내부에서는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이라는 점을 미루어 수사정보가 새 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

경찰vs경찰, 조직vs조직간의 숨막히는 수사 전쟁을 다룬 '특수본'은 '경찰 비리'라는 사회적 이슈가 되는 소재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배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부당거래'는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경찰청이 '가짜 범인'을 만들어 내 사건을 종결시키려 하는 가운데 사건을 주도한 최철기(황정민)와 사건에 엮이게 되는 스폰서 검사 주양(류승범)의 물고 물리는 거래를 보여주며 스폰서 검사, 비리 경찰 등 민감한 이슈를 건드리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대국민 조작이벤트'라는 콘셉트 아래 형사와 검사가 각자의 위치에서 비리를 저지르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더 큰 비리를 저지르는 '부당거래'는 여러 가지로 '특수본'과 닮은 영화. 특히 경찰 내부의 비리, 그에 따른 배후세력, 권력의 상관관계를 액션으로 버무린 점이 비슷하면서도 '특수본'에서는 좀 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과 뚝심 있는 드라마가 그려진다.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 이성재가 각각 지독한 형사 강철중과 와 악독한 범인 조규환으로 출연해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인 영화 '공공의 적'은 자본주의의 상징이면서, 돈과 권력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사회 지도층'의 어두운 단면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흥행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수본' 역시 단지 액션수사극이 아닌 이런 돈과 권력 앞에 놓인 형사들의 고뇌와 고민을 그려냈다.
이처럼 '특수본'의 '경찰 살해 사건'이라는 소재와 배후 세력을 쫓는 수사 전쟁을 다룬 스토리는 영화적 재미뿐 만 아니라, 극의 리얼함을 더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비리와 권력으로 인한 평범한 사람들의 피해와 분노가 담겨 있기에 '도가니'가 일으켰던 뜨거운 사회적 이슈와 붐을 이어받을 새로운 화제작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특수본'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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