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팀 내 간판선수인 포수 조인성(36), 내야수 이택근(31)과의 1차 협상에서 큰 온도 차이만 확인하고 테이블을 접었다.
LG 김진철 운영팀장은 14일 오후 이택근을 시작으로 조인성과 차례로 잠실야구장 내 LG 사무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둘 다 큰 금액 차이로 별다른 협상을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김 팀장은 14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이택근과 조인성 모두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먼저 이택근은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제시 받았다"면서 "내가 원하는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택근은 지난 2009시즌을 마치고 LG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허리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원래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외야를 포기하고 팀이 필요한 1루수로 출장한 것에 대해 가치가 있다.
이택근 역시 LG 유니폼을 입고 지난 2년동안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했다. 그는 "2년 동안 부상도 있어서 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해 LG 팬들에게 죄송한 부분이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LG에 남아 여기서 꼭 4강에 가고 싶다"는 뜻을 수 차례 내비쳤으나 구단과 협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조인성도 LG와 약간의 시각차이가 있어 보인다. 김진철 팀장은 "조인성이 프랜차이즈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LG에서 끝장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전달했다"면서도 "그러나 계약 기간과 금액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다"고만 설명했다.
먼저 조인성은 지난 1998년 LG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14년 동안 LG 안방을 지켰다. 2007년 3년간 최대 34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조인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서 두 번째 FA를 신청하게 됐다.
일단 조인성과 이택근은 원 소속 구단인 LG에 남고 싶어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첫 협상에서 큰 금액 차이는 앞으로 협상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9일까지 LG와 자유롭게 협상을 가질 수 있다. 19일까지인 이유는 KBO 야구 규약 제 161조 '선수계약 교섭기간'을 살펴보면 'FA 자격 선수는 총재가 FA로 공시한 다음 날부터 10일 이내에 전 소속구단과 다음 연도 선수계약 체결 교섭을 한다. 이 기간에 해당 선수는 소속 구단 이외의 모든 구단(외국구단포함)과 계약 체결 교섭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FA 공시가 지난 10일 이었던 만큼 19일까지가 원소속 구단 협상 기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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