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구단 선수단 대표들이 긴급이사회에서 현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손민한 회장과 사무총장 A씨에 대한 해임안을 12월 정기총회에서 표결할 뜻을 나타냈다. 선수협은 이날 긴급 이사회에서 사무총장의 사퇴 의사를 확인했고, 손민한 회장은 12월 임기까지 회장직을 유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선수협 8개구단 이사 또는 이사의 위임을 받은 대의원은 14일 오후 2시 성남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타임 브릿지 선수협의회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선수협 내홍의 원인을 제공한 사무총장 , 그리고 손민한 회장이 사무실을 지켰고, 그 외에 8개구단 선수단은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회의를 가졌다.
한화 선수단 이사인 류현진을 비롯해, LG 박용택, 넥센 김일경, 삼성 현재윤, 롯데 송승준이 참석했다. SK는 박정권을 대신해 조동화가, KIA는 김상훈을 대신 김상현이, 두산도 이혜천을 대신해서 고영민이 대의원 자격으로 자리에 나섰다.

선수협에 참석한 이들은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12월 정기 총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최종 회의 결과는 선수단 회의에 앞서 가진 태도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선수단은 당초 현 집행부 손민한 회장과 사무총장 사임을 요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회장과 사무총장이 공석으로 될 경우 업무 마비에 따른 현 선수협 업무 차질을 우려, 현 체제를 12월 정기 총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회의를 마친 손민한 선수협은 "본 회의를 통하여 현 사무총장의 자발적 사퇴 의사를 확인했으나 업무 마비사태를 방지하기 위하여 현 업무 상태를 유지한 채 추후 새로운 업무를 진행하지 않을 것을 약속 받았으며, 2011년 12월 정기 총회에서 사무총장 해임안을 발의 및 표결할 것이고 이에 대하여 사무 총장은 일체의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회장의 거취에 대해 "본 회의를 통하여 현 회장의 임기가 2011년 12월 31일로 종료됨에 따라 2011년 12월 정기 총회에서 새로운 신임회장을 선임하는 것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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