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사와무라상 수상… "밝은 소식 전해 기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1.15 06: 45

"4년 연속 개막전 투수를 맡았던 이와쿠마 (히사시) 선배로부터 그 자리를 빼앗아 사와무라상을 타겠다".
지난 2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의 선배를 겨냥해 선전포고를 했던 겁없는 후배의 바람이 이뤄졌다.
'신의 아이' 다나카 마사히로(23,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2007년 입단 후 다섯 시즌 만에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일본의 전설적인 명투수 故 사와무라 에이지를 기념해 만든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는 지난 14일 올 시즌 퍼시픽리그에서 투수 3관왕(평균자책점, 승수, 승률 1위)을 차지한 다나카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출했다.
15승, 150탈삼진, 완투 10번, 평균자책점 2.50 이하, 200이닝, 25경기 등판, 승률 60 % 이상을 채워야 수상 자격을 얻는 사와무라상은 일본 야구계에서 권위있는 상으로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수여한다. 자격을 갖춘 선수가 없을 때에는 수여하지 않을 때도 있다.
다나카는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 226⅓이닝 동안 19승5패, 241탈삼진, 완투 14번, 평균자책점 1.27, 승률 7할9푼2리를 기록해 7개 부문의 자격을 모두 채우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팀이 리그 최하위(6위)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꾸준히 활약한 점이 수상에 한몫 했다.
올 시즌엔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25)도 28경기, 232이닝, 18승6패, 276탈삼진, 완투 10번, 평균자책점 1.44, 승률 7할5푼을 기록해 수상 자격을 갖췄으나 위원회 투표에서 5명의 위원 중 3명이 추천한 다나카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다르빗슈가 2007년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것도 다나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에 따르면 도바시 마사유키 위원장은 "평균자책점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완투 수에서도 다나카가 앞섰다. 그러나 다나카가 그저 조금 앞섰을 뿐"이라며 두 투수의 활약을 고루 칭찬했다.
다나카는 이날 수상 발표 후 일본 동북부 아키타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쁘다. 3월 11일(동일본 대지진) 이후 이번 시즌에 임하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 팀은 안좋았지만 이렇게라도 밝은 소식을 전해서 기쁘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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