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팀 내 FA 4명과 계약 어떻게 풀어나가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15 07: 04

LG 트윈스가 2011 스토브리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LG는 올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한 포수 조인성(36)을 비롯해 내야수 이택근(31), 불펜투수 송신영(34)과 이상열(34)과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계약 성사자가 없다.
14일 저녁 김진철 운영팀장은 OSEN과 전화통화에서 "FA를 신청한 4명 모두와 한 차례씩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모두와 뚜렷한 금액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먼저 LG는 지난 11일 FA 대상자들 가운데 이상열과 가장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양측은 계약 기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공감했으나 계약금과 연봉 이야기가 나오자 문제가 생겼다. 대화는 10분 만에 끝났다.
LG는 13일 점심 때 송신영을 만났다. 김 팀장은 점심 식사 자리에서 송신영에게 구단이 생각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양측은 계약 기간 뿐만 아니라 계약금과 연봉에서도 뚜렷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별다른 이야기 없이 끝났다.
LG 김진철 팀장은 14일 오후 잠실야구장 내 LG 사무실에서 이택근과 조인성을 차례로 만났다. 그러나 둘 다 큰 금액 차이로 별다른 협상을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조인성과 이택근은 계약 기간에서도 1년씩 차이가 있었고, 연봉과 계약금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차이가 났다.
그렇다면 LG는 조인성을 비롯한 4명의 FA들과 어떻게 협상을 풀어나가야 할까.
그 시작은 '신임' 김기태(42) 감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일단 김기태 감독은 지난 10월 박종훈 감독의 후임으로 LG 14대 사령탑에 올랐다. 김 감독은 LG가 지난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만큼 내년 시즌 꼭 가을야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렇기 위해서는 올 시즌의 전력은 기본으로 깔고 추가적으로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도 "FA들이 팀에 남아야 전력에 도움이 된다. 이들이 떠날 경우 다시 판을 짜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남았으면 좋겠으면 하는 것이 감독의 솔직한 속 마음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LG 구단도 원 소속 구단 협상 마감 시점까지 계약을 이끌어 내겠다는 자세다.
LG는 비록 협상 시작 5일이 지나 모든 선수들과 만났지만 아직 남은 5일이 남은 만큼 추가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의 견해 차이를 좁히겠다는 마음이다.
김 팀장은 "이제 한 차례 협상을 한 만큼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추가적으로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19일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 기간을 비롯한 계약금과 연봉의 조정 없이는 계약은 쉽지 않다. 이 부분에서는 LG구단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함께 생각해 볼 부분이다.
협상이라는 것은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있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1차 협상을 마친 현재 LG 구단과 선수 모두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에 서운함이 더 크다.
기본적으로 구단은 정해진 가이드 라인에 따라 협상을 한다. 너무 크게 어긋날 경우 계약은 쉽지 않다. 선수들도 비슷한 관점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계약 기간과 금액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일단은 타구단과 협상 까지도 고려한다.
그러나 LG구단, 그리고 4명의 FA 모두 내년 시즌 LG가 4강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마음이 통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구단과 선수 모두 협상 전환용 카드를 꺼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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