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폭격기' 손흥민(함부르크)이 레바논전서 활약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승점 7), 쿠웨이트(승점 5)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5일 오후 9시반 베이루트서 열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차전서 레바논을 잡으면 남은 쿠웨이트전에 관계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레바논과 비기거나 지더라도 2시간 후 벌어질 경기서 쿠웨이트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이기지 못하면 역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레바논은 한국과 1차전에서 0-6으로 대패한 뒤 갑자기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분데스리가서 활약했던 로다 안타르(산둥 루넝)이 가세하면서 조 2위까지 올라왔다.
조광래 감독은 그동안 많은 고민이 됐던 손흥민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교체 멤버로 A매치 데뷔한 이래 지난 11일 UAE전까지 7차례 출장하면서 단 한 번도 선발 출전이 없었던 손흥민을 레바논전에는 스타팅 멤버로 기용할 예정이다.
이미 손흥민은 UAE와 경기서 진가를 과시했다. 전반 내내 느린 스피드와 고집스러운 중앙 공격으로 답답한 경기를 풀어가던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의 투입으로 활기를 찾았다.
빠른 스피드와 기술, 적극적인 돌파와 영리한 위치 선정,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 등으로 UAE의 두꺼운 수비벽을 금세 허물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에게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줘 두 번째 골을 돕기도 했다.
박주영(아스날)이 출전하지 못하고 지동원(선덜랜드)이 경기력 저하로 제 역할을 못하는 가운데 손흥민은 이근호(감바 오사카)의 섀도 스트라이커로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손흥민의 활약은 대표팀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부친인 손웅정 씨가 대표팀 차출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지만 조광래 감독은 그에게 믿음을 줬다. 감독의 믿음을 손흥민은 UAE전서 이미 보여줬고 그 이상의 경기력을 통해 대표팀의 최종예선 진출을 이끌어야 한다.
최전방 혹은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이 중앙에서 제 몫을 해낸다면 향후 대표팀서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대표팀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소속팀인 함부르크도 반색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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