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댄서는 가요계의 음지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진짜 실력자들이다. 언젠가 자신만의 무대가 올 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춤을 추지만 스타 탄생의 팡파레를 올리는 신데렐라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래도 이들은 매일매일 춤을 춘다. 무대에서 연습장에서, 그리고 길거리에서도 '비의 신화를 꿈꾸며'.
최근 화려한 데뷔 무대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아이돌그룹 더블에이의 리더인 우상도 백댄서 출신이다. 평범한 그룹의 뒤에서 춤을 췄던 게 아니라 아이돌 한류의 원조나 다름없는 동방신기와 함께 했다.
우상은 최근 OSEN 가요담당 황미현 기자와의 만남에서 “더블에이 첫 공연을 코 앞에 두고 미용실에 갔는데 가요계 대선배들이 즐비해서 기가 죽어 한 쪽에 앉아 있었다. 그 때 유노윤호 선배님이 다가와 '가수 준비하냐'고 묻더니 다른 선배들에게 '곧 데뷔할 신인'으로 소개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또 "그 때가 마침 더블에이의 곡 ‘미쳐서 그래’가 완성됐을 때라 유노윤호 선배님께 곡을 들려드렸다. 유노윤호 선배님이 꼼꼼히 들어보시더니 정말 좋다고 평가해주셨다. 그러시면서 가요계에서 활동할 때 주의해야 할 여러 조언과 응원을 해주셨다. 그리고 어디가서 나와 친하다고 해도 된다는 말씀까지 해주셔서 정말 기뻤다”고 했다.
여기에 그가 속한 더블에이는 충무로 톱스타 하지원이 소속된 대형기획사 웰메이드스타엠의 첫 아이돌 야심작이다. 여배우 캐스팅 0순위인 하지원이 지난 달 28일 ‘2011 K-POP 슈퍼 콘서트’ 더블에이의 데뷔 공연 때 가수못지않은 노래 실력과 섹시 댄스를 함께 선보였던 게 그래서다. 평소 의리 강하고 동료들 잘 챙기기로 유명한 하지원은 까마득한 동생들 더블에이를 극진히 아끼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중이란다.
하지만 동방신기의 백댄서 출신이고 하지원의 소속사 후배란 신인 시절 프리미엄은 금세 사라진다. 수백개의 그룹들이 한 치의 양보없이 경쟁하는 아이돌 세상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오직 실력과 노력 뿐이다.
우상은 "앞으로 성공해도 자만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아이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동중인 톱클래스 한류 아이돌만 다섯 손가락이 넘치도록 배출한 한국 가요계는 이제 그들의 밑에서 희망을 먹으며 자라온 신진 세력들이 꿈틀거리며 올라오는 중이다. 우상도 그 중의 한 명이고 이런 차세대 기대주들이 있기에 K-POP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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