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23, 광주)가 K리그 강력한 신인상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승기가 레바논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오후 9시반 베이루트서 열릴 레바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에 이승기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30분도 뛰지 못했지만 이근호의 결승골 시발점이 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승기는 후반 19분 홍철 대신 투입되어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전까지 답답하던 대표팀의 공격 루트는 이승기의 투입 이후 활기를 띄었다. 대표팀에 부족하던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진의 숨통을 터줬기 때문. 그 결과 대표팀은 후반 43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승기가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이용래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건넸고, 이용래는 다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려 이근호의 골을 도왔다.

이승기를 처음 보는 이로서는 그의 플레이가 '반짝 활약'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번 시즌 내내 K리그에서 이승기가 보여주던 모습이다. 이승기는 이번 시즌 K리그 정규리그 25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팀 내 최다 득점이다.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서는 드문 일. 그렇다고 해서 광주의 공격이 이승기에게 몰리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의 해결사 본능이 작용했을 뿐이다.
조광래 감독도 이승기의 해결사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은 레바논에 이겨 최종예선행을 확정지으려고 한다. 원정서 한국에 0-6으로 대패했던 레바논으로서는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상대의 밀집 수비 능력을 뚫기 위해서는 세밀한 패스 능력과 한 방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 적합자가 이승기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이승기는 레바논전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승기의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측면 돌파보다는 중원에서 공격 템포 조절과 볼 배급이 익숙하다. 광주에서 왼쪽 측면 날개로 뛴 적은 있다지만 낯선 포지션인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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