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호가 영화에서 나름의 '편견'을 깼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완벽한 파트너'(박헌수 감독)에서는 새로운 분위기의 시나리오 작가 캐릭터를 목격할 수 있다.
보통 중견 남성 시나리오 작가라 하면 약간 벗겨진 머리에 배가 불뚝 나온 외모나 뿔테 안경에 마른 체형으로 그 예민함을 드러내는 캐릭터를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섹시코미디 '완벽한 파트너'에서 등장하는 시나리오 작가는 조금 다르다. 훌쩍 큰 20대 아들이 있지만 짐승남 근육에 도시적 감각의 스타일리시함을 보여준다.
김영호가 맡은 시나리오 작가 준석은 7년째 별다른 작품을 내지 못하며 학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변변치 않은 글쓰기 수업을 하다 자괴감에 빠진다. 그러다 창작력을 불태우기 위해 제자와 위험한 연애를 시작한다.
준석을 연기한 김영호는 전라 베드신을 선보이는데, 여배우의 몸매에 시선을 뺏기지 않는 '300'의 주인공들을 보는 듯한 탄탄한 근육질이 눈에 띈다. 글이 안 써질 때마다 운동을 했을 듯한 캐릭터 분석.
김영호 역시 "몸은 '300'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작가인 만큼 왜소한 체형이 좋다고 판단해 영화 촬영 전 3개월 동안 다이어트로 총 18kg을 감량했다. 하지만 무조건 마른 체형으로 만들지 않고 식이요법과 운동, 태닝을 병행해 식스팩 몸매를 만들었다.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안 먹고 살았다고. "닭가슴살과 방울토마토만 먹고 지냈다. 체중 감량은 쉬웠는데 몸을 만드는 게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는 "돈과 시간을 들여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볼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연출을 맡은 박헌수 감독은 당초 캐릭터에 대한 편견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김영호가 맡은 캐릭터가 시나리오 작가고 중년이다 보니 배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호가 시나리오 작가라고 해서 담배를 피우고 배가 나와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 아니냐고 지적하더라. 결국 김영호가 원하는대로 하기로 했는데 잘한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
한편 김혜선, 김산호, 김영호, 윤채이 주연 올 가을 유일한 섹시 코미디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완벽한 파트너'는 슬럼프에 빠진 스승과 짜릿한 영감을 주는 제자가 서로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빼앗으면서 화끈한 연애를 펼친다는 내용.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 코미디 '결혼 이야기'와 '싱글즈'의 각본을 담담했던 박헌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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