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 ‘천번의 입맞춤’ ‘애정만만세’가 두자리수 시청률로 안방의 시선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들 드라마 시청률 견인에는 돌싱녀와 연하남의 사랑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세 드라마의 극의 중심은 사별이나 이혼으로 싱글이 된 여자와 든든한 직업에 집안까지 좋은 연하남의 사랑이다. 우연한 만남에서부터 주변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과정이 비슷하게 그려져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싱글녀가 연하남을 만나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3단계로 짚어봤다.
◆ 불행한 과거로 까칠한 연하남의 연민 끌어내기

‘불굴’ ‘천입’ ‘애정’의 여주인공 모두 불행한 과거사로 절망을 경험한다. 시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영심(신애라)은 남편과 집안 어른들 밖에 모르고 사는 착한 며느리. 하지만 철석까지 믿었던 남편은 알고보니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설상가상 그 사실을 알기가 무섭게 남편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남편의 불륜으로 절망에 빠져 바닷가에서 소주를 마신 날, 주인공 문신우(박윤재)와 우연히 만나고, 그녀의 불행을 알게된 까칠남 문신우는 점점 영심에게 관심을 가진다.
‘천입’의 주영(서영희) 역시 마찬가지. 남편과 자식의 뒷바라지만 하고 살아왔던 주영은 어느 날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길거리에 앉아 울음을 쏟아낸다. 상쾌하지 못한 일로 주영과 첫 만남을 가진 우빈(지현우)은 마침 그 길을 지나가다 주영을 보게 되고 관심을 가진다.
‘애정’도 재미(이보영)의 이혼 소송을 맡게 된 바람둥이 변호사 변동우(이태성)가 그녀의 이혼 과정을 지켜보면서 연민을 느끼게 되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시작된다.

◆뽀글파마에서 긴 생머리로 변신, 외모의 환골탈태
세 작품 모두 여 주인공들의 변신 장면이 중요 장면으로 그려진다. 아줌마 파마로 외모 가꾸기와 상관없이 살던 여주인공들이 생활 전선에 뛰어들며 긴 생머리로 변신, 외모의 급격한 변화를 가진다. 이때 연하남들 역시 예전과 다른 시선으로 그녀들을 바라보게 된다.
재미는 동우의 가짜 애인 행세를 하기 위해 김수미와 첫 만남을 가지는 자리에 그전까지의 뽀글파마를 버리고 긴 생머리에 레드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동우의 마음을 훔쳤다. 이후 여성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유지하며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영심 역시 신우네 회사에 취직이 되면서부터 아줌마 패션을 버리고 커리어 우먼으로 완벽 변신했고, 주영 역시 슈즈 디자이너로 취직하면서 패셔너블한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남자 도움 따위 필요없다? 씩씩한 캔디 모습으로 재탄생
연하남들의 마음을 훔치는 결정적인 카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씩씩하고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불행한 상황에 안주하기보다 혼자서 일어서려하고, 다시 살 길을 찾아나서는 당당한 모습에 연하남들이 더한 매력을 느끼는 것.
재미는 찌질한 남편의 방해에도 죽집으로 성공하겠다며 7전8기의 모습을 보였고, 영심 역시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웃으며 항상 밝은 모습을 보였다. 전화 상담원으로 근무할 당시 항상 밝은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응대해, 신우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영 역시 숨겨왔던 재능을 한껏 펼치며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의 변신, 남자에게 기대지 않는 독립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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