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못 벌어도 좋다. 온라인게임의 천국(Heaven)인 한국서 서비스를 한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통 큰 한마디였다. 지난 12일 게임팬들의 열기가 가득했던 부산 벡스코 지스타현장에서 OSEN과 만난 워게이밍넷의 CEO 빅터 키슬리는 자신의 애작품인 '월드오브탱크'가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인 한국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는 감회에 젖어 있었다.
'월드오브탱크'는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전세계적으로 1200만 명의 유저풀을 보유한 잘 나가는 게임 중 하나. 4년전 유럽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21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동시접속자 수가 25만명에 이를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월드오브탱크'의 호조로 인해 워게이밍넷은 직원수가 600명에 이를 정도. 본사는 영국에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벨라루스 등에 지사가 있다.

유럽과 북미 지역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워게이밍넷의 한국 진출에 대해 빅터 기슬리는 "한국은 온라인 게임의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분들은 모르겠지만 유럽 지역 온라인게임 개발자들에게 한국은 동경의 대상"이라며 "게임 개발 시작과 함께 항상 마음은 한국과 함께 했다. 당시에는 돈이 없어서 한국 서비스를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 우리는 돈이 있다. 온라인게임의 천국인 한국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큰 기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 15대 15의 대규모 전투 방식의 탱크 전략 게임인 '월드오브탱크'를 탱크 FPS로 소개한 빅터 키슬리 대표는 "우리는 매달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 시장은 테스트베드가 아니라 동경의 대상이기 때문에 큰 욕심은 내지 않는다. 한국 유저들에게 우리 제품을 인정 받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겸손한 말이었지만 그는 철저하게 한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었다. 월드오브탱크를 한국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지스타 시작 전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LED홍보 차량을 운영하며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전시회 기간 중에도 부산 주요 지역에서 윙바디 홍보차량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시장 내에서 밀리터리 패션 퍼포먼스와 하이스코어 게임대전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한국 게이머의 눈길을 잡기에 나섰다. 또 지스타 기간 동안 매일 쥬얼리, 달샤벳, 나인뮤지스 등의 인기 걸그룹 공연을 개최해 월드오브탱크 부스는 물론 벡스코 전체를 뜨거운 열기로 몰아넣었다.

부스 자체도 이슈였다. 월드오브탱크 게임 배경과 같은 전쟁터처럼 사실성 있게 공간을 연출했으며 어디서나 쉽게 방문할 수 있게 개방형으로 만든 점도 이색적이었다. 빅터 키슬리를 포함한 회사 임원들은 언론과 게임관계자에게 게임 정보와 한국시장 출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전사적으로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빅터 키슬리의 노력이 통해서일까. 한국에 생소한 게임회사인 워게이밍넷의 '월드오브탱크'는 이례적으로 게임 출시 전에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회 기간 내내 성황을 이루며 1만명의 유저들이 '월드오브탱크'를 체험했다. 한국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킨 셈이었다.
마지막으로 빅터 키슬리는 "한국 시장에 돈을 바라고 진출하는 것이 아니지만 지스타 기간동안 관람객들의 보여준 관심에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내년에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며 한국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scrapper@osen.co.kr

부산=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