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중견수 맷 켐프(27,미국)가 구단 역사를 새로 쓴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켐프가 다저스 구단과 8년간 1억 6천만 달러(한화 18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눈앞에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켐프와 다저스 구단은 이미 합의를 마쳤고 신체검사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계약이 그대로 성사된다면 켐프는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종전 최대 금액은 지난 1998년 7년간 1억 5백만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은 케빈 브라운이었다.
미국 언론에서 켐프의 '대박' 계약에 대한 보도가 나간 직후 15일 컴튼에서 열렸던 '다저스 드림 파운데이션'에 모습을 드러낸 켐프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직 나는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8년 동안 L.A.에서 지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행복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같은 자리에 참석한 프랭크 맥코트 다저스 구단주는 "구단과 켐프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계약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켐프는 현재 내셔널리그 MVP 유력 후보군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미 리그 골드 글러브와 실버 슬러거를 석권했다. 지난 2009년 시즌 종료 후 다저스와 총액 1100만달러 계약을 맺었던 켐프는 올해로 계약이 종료 되었으며, FA를 1년 남겨뒀기에 새롭게 연봉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가 이례적으로 켐프에 거액의 베팅을 한 것은 구단 매각을 앞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켐프는 생각지 못했던 대형 계약에 반색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 나 자신과 가족들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내 꿈은 마침내 이루어졌다"고 기뻐하며 "FA를 앞두고 난 L.A.에 남기를 원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긴다면 우리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켐프는 올 시즌 3할2푼4리(리그 3위), 39홈런, 126타점를 올리며 홈런, 타점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또한 켐프는 득점(115), 루타수(353)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거기에 멀티히트 회수(57,공동 1위), 안타(195,2위), 장타율(.586,2위), 도루(40,공동 2위), 출루율(.399,4위)등 공격 전부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켐프는 "여전히 MVP 수상을 노리고 있다"면서 "난 162경기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항상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고 내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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