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다큐 '아마존의 눈물'을 연출했던 김진만 PD가 MBC 환경 다큐 시리즈 ‘지구의 눈물’ 마지막 편 '남극의 눈물' 취재를 위해 300일 넘는 기간 동안 남극에 머물다가 예상치 못한 블리자드를 만나 귀국이 연기됐다.
블리자드는 남극지방에서 일어나는 거세고 찬 바람을 동반한 눈보라 현상.
영하 60도, 시속 200km가 넘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이 대륙에 김진만 PD는 아시아 최초로 황제펭귄의 1년을 담기 위해 300일이 넘는 기간 고립되었다.

김진만 PD의 원래 귀국일정은 11월 11일. 현재 그가 머무르고 있는 남극의 호주 모슨 기지에서 11월 5일 출발해 활주로가 있는 러시아 노보 기지와 케이프타운을 거쳐, 11월 11일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황제펭귄과 모슨기지를 촬영한 300권의 테잎 등 총 1,000권이 넘는 테잎의 양을 생각하면 결코 이른 귀국은 아니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비행 담당자로부터 거듭 일정을 미루자는 통보를 받았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시속 200km의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계속 돼 비행기의 일정이 최대 2~3주 정도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만 PD가 머물렀던 모슨기지가 있는 동남극 지역은 남극에서도 가장 바람이 센 지역 중 하나다.
2년 전 아마존에서는 벌레들과 사투를 벌이며 최후의 원시부족 ‘조에족’을 촬영했던 김진만 PD는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찍기 힘들다는 황제펭귄 촬영에 도전했다. 당시 김진만 PD는 '아마존의 눈물'을 찍으면서 모기에 물린 흔적이 극심해 고생했고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눈길을 끈바 있다.
김진만 PD는 메일을 통해 “현재 촬영팀 셋은 건강하다. 빨리 돌아가서 황제펭귄의 경이로운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소식을 전했다.
'남극의 눈물' 공동 연출인 김재영 PD는 “무엇보다 제작진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남극의 눈물'은 차질 없이 방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극의 눈물'은 MBC 시사교양국이 우리 시각과 우리의 제작기술로 만드는 웰메이드 자연환경 다큐라는 차원에서 시작한 ‘지구의 눈물’시리즈의 4편째이자 마지막 편이다. 다큐 사상 평균 10% 이상, 최고 2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회적 반향까지 일으킨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에 이은 최종 완결 프로그램.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출전략형 콘텐츠 사업에 선정되어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이 프로그램은 2010년 봄부터 2011년 가을까지 2년여 동안 4개 촬영팀이 한국, 일본, 호주, 독일, 아르헨티나 등 7개국 10여개 기지의 도움을 받아 남극 로케이션을 감행했다.
1년간의 항해 끝에 접근에 성공한 남극의 해양생태계부터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힘든 황제펭귄의 생애까지 남극 생태계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남극권 전역에서 촬영한 남극의 모든 종류의 펭귄과 알바트로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촬영하기 힘들다는 황제펭귄의 1년과 세계 최초로 촬영한 혹등고래의 남극에서의 좌초, 남극 해양생태계의 비밀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진만 PD가 귀국하는 대로 마무리 작업을 통해 12월 중 프롤로그를 방영한 뒤 5부작을 방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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