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이수은 대표, "WCG로 e스포츠 새로운 10년 열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11.15 15: 52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세계 유명 게임쇼로 성장한 지스타2011에서 최고의 화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이었다. 시연하지는 않았지만 '리니지이터널'은 동영상으로도 전율을 느끼게 하면서 게임팬들의 환호를 받아냈다.
'리니지이터널' 못지 않게 게임팬들의 호응과 열기를 이끌어낸 곳은 행사장 정가운데에 위치했던 바로 WCG 한국대표 선발전 현장. e스포츠 팬들 뿐만 아니라 태극마크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이 지나던 게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지스타2011 현장에서 교통 혼잡을 유발하면서 지스타2011의 화제로 떠올랐다.
OSEN은 지난 12일 늦은 밤 부산 해운대에서 WCG2011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 WCG 이수은 대표(39) 를 만나봤다. 1972년생으로 WCG의 4대 대표로 취임한 이 대표는 역대 사장들 중 가장 젊은 30대 CEO.

해외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WCG에 입사했던 이 대표는 70여개국 WCG 파트너를 담당하는 SP팀(Strategic Partner)에 근무하면서 국가별 WCG 대회를 진행하는 해외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맡아 왔다. 8년만에 한국에 돌아오는 그랜드파이널과 관련해 이 대표는 "e스포츠 본고장인 한국에서 오는 12월에 열리는 2011년 그랜드파이널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e스포츠의 새로운 10년을 열어 나가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사실 지난 3월 대표 취임 이후 이대표는 정신없는 일정으로 눈코 뜰새없이 바빴다. 지난 2003년 한국 개최 이후 8년만에 WCG 한국 개최와 한 때는 50명 가까이 있던 직원들의 숫자가 10명 내외로 줄어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를 받아들여 구원투수로 나서야 하는 곤란한 처지였다.
일부에서 WCG가 '그 힘을 잃지 않았느냐'는 쓴 소리와 전체적으로 위기에 빠져있는 e스포츠 시장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WCG로 e스포츠를 살리겠다"의 한결같은 의지를 내비췄다. 자정이 다가오는 밤 늦은 시간. 이 대표는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오던 8개월을 정리하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 8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WCG 그랜드파이널
이 대표는 "WCG를 맡으면서 가장 큰 부담은 위축됐던 WCG와 e스포츠를 동시에 살려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팬들의 열기를 느끼면서 8년에서 한국에 돌아와 부산에서 열리는 WCG의 선택은 최고였다라는 자부심이 든다. 앞으로 새로운 10년과 발전하는 WCG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부산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앞으로 WCG 청사진과 그간 과정을 조리있게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금년이 11번째로 치르게 되는 WCG다. 앞서 말했지만 8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WCG에 최고의 선택은 부산 개최 결정이었다. 지난 10년과 향후 10년을 이어나가는 큰 의미가 있다. 전반적으로 e스포츠는 스폰서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e스포츠의 고질적인 현안 중 하나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고, 그 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부산대회가 게임팬들과 e스포츠 팬들 응집된 열기를 보일 수 있는 좋은 장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으로 파이를 키워내야하는 현실에서 e스포츠 분명 위기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 상업적인 요소를 추구한다는 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읽어내면서 전세계 e스포츠팬들의 마음을 읽는 대회는 분영 WCG 하나 밖에 없다라고 자부한다. ESL과 MLG과 같은 대회가 생기기는 했지만 특정 종목으로 한계를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70여개국에 퍼져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얘기하고 고민하면서 사이버 올림픽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자신있게 목소리를 높였다.
▲ 이 대표가 바라보는 현재 e스포츠 종목들
이번 WCG의 특징 중 하나는 신규 종목들이 대거 참여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게임 트랜드를 적극 반영해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5개(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스페셜포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크로스파이어)가 신규 종목으로 선정됐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은 전세계 게이머들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WCG 역사상 첫 MMORPG 장르의 종목으로 2011년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들을 포함해 기존 종목인 스포츠 장르의 피파11과 워크래프트3, 카운터스트라이크, 철권6 등 9개의 게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기존 10년간 자리를 굳게 지켜오던 스타크래프트1이 빠졌다는 점도 눈 여겨 볼만한 점이다.
이 대표는 "참 고민을 많이 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서 스타크래프트1을 빼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종목을 지난 3월에 선정하면서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적인 측면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면서 어렵게 결정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이 선택이 WCG가 e스포츠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이번 부산서 열리는 그랜드파이널은 8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e스포츠 다시 붐을 일으킬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정말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대회 팬 여러분들이 즐기시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대회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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