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개그우먼들의 반란, 의미 있는 이유는?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11.15 15: 42

많은 화제 속에 지난 9월 첫 방송된 ‘코미디 빅 리그’가 어느덧 마지막 경연만을 남겨뒀다.
오는 19일 밤 방송되는 tvN ‘코미디 빅 리그’에서는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지난 9주 간 단 한 팀의 우승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결과물이 이날 발표되는 것.
총 열 한 팀이 경합하는 무대지만 사실상 우승 후보는 두 팀으로 압축돼 있는 상황. 방송 초 연달아 1위를 차지했던 옹달샘(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과 최근 상승세를 타며 지난 9라운드 1위에 오른 아메리카노(안영미, 김미려, 정주리)가 우승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아메리카노의 경우 옹달샘 연속 1위 저지에 성공하며 제대로 역전승을 이룬 팀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선보였던 코너를 과감히 포기하고 ‘내겐 너무 벅찬 그녀’를 내놓을 때만 해도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 그러나 이들은 과감한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코미디 빅 리그’의 가장 핫한 코너가 되도록 했다.
안영미가 분한 김코뚜레나 김미려의 미소지나는 실제 현실에 있을 법하지만 쉽사리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다. 마치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오는 일반인 같다. 오버하지만 오버스럽지 않은,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인물이다.
안영미와 김미려는 매회 생각 없이 사는 폭주족, 인터넷 세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블로거로 완벽 빙의한다. 간디를 좋아하는 이유가 “간디 작살”이라거나, 뜬금없는 질문을 하고 이를 심리테스트로 활용하는 모습 등으로 관객을 폭소케 한다. 
그런가 하면 정주리는 반전 매력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멋진 몸매를 바탕으로 소개팅에 나서지만 “못생긴 건 싫다”는 남자의 말에 제대로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돌아서는 인물이다. 분명 뒷모습은 손연재인데 얼굴은 정주리라는 예상외의 반전이 꽤 재미있다. 
비록 옹달샘이 누적 승점에서 4점 앞서고 있지만 아메리카노의 이 같은 활약은 분명 의미가 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여성 개그맨 스스로 코너 콘셉트 및 캐릭터를 설정, 반응을 얻고 있는 게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안영미와 김미려, 정주리 모두 제대로 이름값을 하고 있는 셈이다.
폭풍 인기를 얻으며 맹렬히 치고 올라온 아메리카노와 ‘뼈그맨’ 유세윤이 소속된 옹달샘의 마지막 대결. 또 어떠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를 웃길 지 이 여자들,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편 ‘코미디 빅 리그’는 ‘개그콘서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석현 프로듀서의 야심작. 케이블 프로그램으로서는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 다음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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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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