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역시 안방에서 강했다.
북한이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타지키스탄과 함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됐던 북한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일본 원정에서 0-1로 패한 것을 되갚아줬을 뿐만 아니라 상대 전적(6승4무7패)을 동률에 가깝게 만든 데 만족해야 했다.

북한은 전반에만 15개의 파울을 기록하는 등 거친 축구로 일본을 다뤘다.
전방부터 과감한 몸 싸움으로 일본의 패스 축구를 봉쇄했다. 여기에 인조 잔디라는 유리한 환경까지 등에 업으며 북한은 경기 내내 일본을 압도했다.
북한의 우세는 슈팅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북한은 전반 6분 정대세의 왼발 중거리 터닝 슛을 시작으로 전반 9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2개의 슈팅에 그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북한의 아쉬움은 일방적인 공세에도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는 것. 정대세가 부상으로 전반 35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박성철과 교체된 것도 애석했다.
그러나 그 아쉬움은 후반 5분 만에 사라졌다. 박남철이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방에서 연결된 프리킥을 박광룡이 헤딩으로 연결한 공을 박남철이 다시 헤딩으로 밀어 넣었다.
당황한 일본은 후반 15분 오카자키 신지의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북한의 매서운 공세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일본에도 기회는 있었다. 후반 31분 북한의 정일관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일본은 마이크 하베나르와 이충성을 잇달아 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리고 이충성은 후반 43분 북한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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