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人, 감독 재계약·코치 유임… 갈등 봉합되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1.16 08: 23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내분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았다.
요미우리의 기요타케 히데토시 대표 겸 총괄 매니저는 지난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회장이 구단을 마음대로 휘두르려 한다"며 와타나베 회장의 코치 인사 간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와타나베 회장은 팀의 2년 연속 리그 우승 실패를 이유로 유임이 결정됐던 오카자키 가오루 1군 수석코치를 2군으로 강등시키고 독단적으로 야구평론가 에가와 스구루씨를 코치로 임명하려 했다. 이에 기요타케 대표가 반발하는 성명을 내자 와타나베 회장이 사과를 요구했고 기요타케 대표가 이에 재반박하는 등 내분이 겉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졌다.

결국 일을 해결하기 위해 모모이 쓰네카즈 구단주가 나섰다. 일본 언론들은 모모이 구단주가 15일 미야자키현에 차려진 가을 캠프를 방문해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오카자키 코치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자리에서 모모이 구단주는 감독의 2년 재계약과 오카자키 코치의 유임을 약속했다.
그러나 모모이 구단주는 하라 감독에게 "3년 연속으로 우승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낼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모모이 구단주는 내분 사태로 감독과 함께 보직이 보류됐던 다른 코치진도 23일쯤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코치를 유임시킴으로써 와타나베 회장이 한 걸음 물러난 셈이다. 일본 문화는 본래 하극상에 부정적이지만,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와타나베 회장에 대한 반감이 컸던 여론은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자신이 허락했던 코치 선임을 다시 뒤집는 바람에 악화된 여론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와타나베 회장은 성적 이야기를 꺼내둠으로서 내년에 다시 집어들 카드가 생겼다. 요미우리는 2007년부터 3년 연속 리그 1위에 올랐으나 지난해부터 2년 연속 3위에 그쳤다. 팀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선수단 및 코치진 편성을 책임지는 총괄 매니저인 기요타케 대표에게도 책임을 물을 명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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