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떠나면 LG 1루 누가 지킬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1.16 06: 51

LG 트윈스의 주전 1루수 이택근(31)이 소속팀과의 FA 협상 결렬 위기에 놓였다.
이택근은 15일 구단과 협상을 가진 뒤 본인의 기준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구단 제시액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택근은 시즌 초반 허리 부상에 이어 6월 중순 수비 도중 다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약 두 달 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85경기 317타수 94안타 29타점 타율 2할9푼7리. 허리 부상 속에서도 3할에 가까운 타력을 보여준 것은 대단하지만 지난해 91경기에서 337타수 102안타 50타점 타율 3할3리를 기록한 것에는 못미치는 성적이다.

이택근은 구단이 자신에게 제시한 금액에 불만족스러움을 표시한 채 사실상 전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공개적으로 구단과의 갈등을 드러낸 이택근은 다른 구단에서 더 만족스러운 금액을 제시할 경우 이적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렇다면 LG로서도 이택근이 없는 내년을 고려할 상황이다.
이택근이 없다면 LG의 1루수는 누가 될까.
현재 가장 안정적인 후보는 서동욱(27)이다. 서동욱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만능 내야수다. 올 시즌에도 이택근과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1루수,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모두 오가며 팀을 도왔다. 올 시즌 수비 위치를 계속 옮기면서도 실책은 7개로 적었다. 무엇이든 겪어본 사람이 낫다는 점에서 서동욱은 확실한 1루 카드다.
포수에서 내야수로 전향한 윤상균(29)도 떠오르는 1루수다. 윤상균은 올 시즌 포수를 포기하고 내야수 수업을 받았다. 팀내 확실한 포수 조인성이 있고 김태군, 심광호, 유강남 등이 있는데다 내년 1차 지명 신인이 포수 조윤준이기 때문. 올 시즌 확실한 주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해 타율(.221)은 낮지만 계속 경기에 나선다면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거포형 타자다.
이외에도 LG는 전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가 많은 편이다. 김태완, 정병곤, 백창수 등 많은 자원이 있다. 하지만 김태완은 주로 2루수로 뛰고 있고 다른 선수들은 주전으로 뛰기에는 무게감이 적다. 위 선수들을 믿고 맡기기 어렵다면 지난해에도 고육지책으로 1루에 나섰던 이진영을 다시 쓸 수도 있다.
또한 타팀과 트레이드를 통해서 1루수를 보강할 수도 있다.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역시 이택근 만한 공격력과 수비력, 경험을 갖춘 1루수를 찾기는 힘들다. LG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나름대로 큰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받고자 했던 이택근은 이미 LG와 마음이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 협상 테이블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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