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FA 시장…대이동 일어날 것인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16 06: 55

프로야구 FA 시장이 심상치 않다.
2011년 프로야구 FA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기간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 아무런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FA 시장 개장 이래 가장 많은 17명의 선수가 신청하며 사상 최대의 시장이 형성됐다. 대어급과 준척급 선수들의 대거 등장으로 시장 가격이 높아질 분위기다.
FA 시장의 요동은 LG에서 비롯됐다. 이택근·조인성·송신영·이상열 등 4명의 선수가 FA를 선언했는데 LG와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이택근의 경우에는 LG와 상당한 수준의 이견을 보이며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 이택근은 '최대어' 이대호에 이어 FA 시장의 대어로 분류된 선수다.

SK도 만만치 않다. 정대현과 두 명의 이승호가 FA를 신청했는데 별다른 진전이 없다. 정대현과 작은 이승호는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폭넓게 바라보고 있다. 굳이 원소속구단 협상 기간에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다. 선수 본인들이 시장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장기전이 될 전망.
'최대어' 이대호가 속해있는 롯데도 임경완·조성환 등과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대호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롯데의 조건은 총액 '60억+α'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대호의 행보에 따라 FA 시장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 기간 내에 대어급 선수들이 계약 도장을 찍을 가능성은 낮다. 상당수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오게 될 전망이다. 외부 FA 영입에 관심이 많은 팀들이 본격적으로 추파를 던질 수 있게 된다. 2008년 말 홍성흔 이진영 정성훈 이후 3년만의 국내 FA 이적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내부 FA가 전무한 스토브리그의 '큰 손' KIA, 신경현 외에는 FA 선수가 없는 한화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아울러 기존의 FA 선수 협상 결과에 따라 LG·SK·롯데 등도 추가로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상 최대의 FA 이동 바람이 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역대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적이 일어난 해는 2003년 말이다. 당시 일본으로 진출한 이승엽을 비롯해 무려 7명의 선수가 FA 이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정수근·진필중·마해영·박종호·이상목 등 총액 20억원 이상 대박 계약만 5명이나 됐다. 과연 올해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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