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 어떤 말을 해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한 정대현(33)과 작은 이승호(30)가 우선 협상기간을 넘겨 시장 평가를 받을 것으로 SK 구단은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경삼 SK 단장은 15일 "정대현과 이승호가 시장 평가를 받고 돌아오더라도 구단 내부적으로 책정한 몸값은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FA인 정대현과 이승호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SK였다. 제대한 윤길현이 돌아오고 좌완 박희수가 새롭게 가세했다지만 SK 불펜에서 정대현과 이승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상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잘알고 있는 민 단장 역시 "외부 영입은 미래를 본다지만 내부 FA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평가가 함께 녹아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성적만 보는 것도 아니다.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나이, 역할 등을 종합적을 따져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구체적인 조건을 내세우지 않은 상태지만 섭섭하지 않은 조건을 내걸 것이라 뜻이다.
하지만 동시에 민 단장은 "현재로는 정대현과 이승호의 요구를 맞추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실제 SK는 정대현이 요구한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제법 큰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승호 역시 비슷하다.
이에 민 단장은 "해외진출의 경우 국내에서 받는 것보다 더 괜찮은 조건을 받는다면 당연히 나가는 것이 맞다. 또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말릴 수 없다. 꿈을 따라가는 사람을 단순히 조건만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자신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을 것이다. 지금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을 시기"라고 덧붙여 이해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대현과 이승호는 미국과 일본에 각각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상태다. 국내 이적과 동시에 해외진출까지 염두에 둔 다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SK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둘의 움직임을 주시할 예정이다.
민 단장은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면서 "구단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 최종 제시액을 밝힐 것이다. 그리고 돌아올 때 그 금액이 줄지도 않을 것이다. 구단이 그 선수에 대한 가치를 책정한 금액이기 때문에 깎을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FA 선수가 다른 구단과의 접촉이 가능한 시점은 20일부터다. 결국 SK는 19일까지 구단 제시액을 밝힌 후 둘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다시 둘과 접촉할 수 있는 시기는 모든 구단과의 접촉이 가능한 12월 10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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