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또 다시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렸다. e스포츠 11년 역사 중 최악의 사건이었던 승부조작 사건이 재현됐으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시 승부조작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은 '황제' 임요환(31)의 소속팀인 슬레이어스 소속 최종환과 박외식 감독이 이끄는 프라임 소속의 변현우.
승부조작은 15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ESV TV 코리안 위클리 시즌4 32강전서 변현우가 2-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먼저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 후 스타크래프트2 관련 커뮤니티에서 시청을 했던 유저들이 변현우가 욕설과 함께 최종환에게 질 것을 강요했고, 여기에 최종환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파만파 번지기 시작했다.
변현우는 먼저 1세트를 최종환에게 패한 뒤 2세트에서도 패색이 짙어지자 심한 욕설과 함께 최종환에게 져주기를 요청했고, 어처구니 없게도 최종환이 곧바로 경기를 나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변현우와 최종환이 나눈 채팅 대화가 여과없이 방송화면을 탔고, 3세트서도 최종환이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승부조작'은 명백해지고 말았다.

스타크래프트2 팬 사이에서 '강아지 테란'으로 알려진 변현우는 화승 오즈에서 뛴 적이 있는 프로게이머 출신. 2011 GSL 시즌1 코드A 준우승을 시작으로 스타크래프트2리그인 GSL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종환은 신예 유망주로 임요환이 소속한 슬레이어스 주전 저그다.
외국 대회 였지만 이 경기를 지켜본 한국 팬들은 진상조사와 스타크래프트2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하게 변현우와 최종환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의 전말에 대해 GSL을 운영하고 있는 그래텍측은 공지 사항을 통해 '문제가 발단이 된 ESV TV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대회는 우승시 코드A 시드를 주는 연계대회다. 2011 GSL 시즌7 코드A 시대를 진행한 바 있다. 2012년 GSL 첫 시즌의 Code A 시드 연계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ESV TV 와도 논의중에 있어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정리한 뒤 'GSL Code A 시드와 상관없는 대회라 할지라도 시청자들이 보는 방송에서 욕설과 함께 일종의 승부에 대한 가벼운 언행등은 GSL 측에서도 묵과하고 넘길 수 없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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