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머니볼’ 홍보를 위해 방한했던 세계적인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귀국길에 올랐다.
브래드 피트는 지난 14일 오후 9시께 검은색 상하의의 수수한 의상을 입고 김포공항으로 입국, 철통 보완 속에 한국 땅을 밟았다.
당초 브래드 피트는 14, 15일 이틀간 기자회견 및 인터뷰 등 영화 관련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그의 베트남 가족여행으로 인해 한국 일정이 15일 단 하루로 단축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시종일관 겸손하고 진지한 태도로 언론과 팬들의 대하는 그의 태도에 잡음 섞였던 첫 시작과는 달리 그의 첫 방한 일정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브래드 피트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레드카펫 행사 등 공식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특히 오전에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장에선 미남 배우로 세계에 이름을 떨쳤던 스타로서가 아니라 차별화를 고뇌하는 배우, 작품의 흥행보다 관객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가치 있게 여기는 성숙한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배우, 작품을 가리지 않고 재능 있는 ‘숨은 진주’를 발굴해 투자하고 싶다는 열정을 내비치며 영화인으로서의 자신의 미래를 투명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슬픔보다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한 브래드 피트는 가족과 자신의 일을 사랑할 줄 아는, 진지한 성찰을 거듭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취재진들을 감동시켰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쉬보다, 전 세계 미남의 기준으로 손꼽힌 그의 외모보다 더 빛난 건 진중하고 솔직한 그의 인간미였다.
한편,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은 야구계의 스티븐 잡스로 불리는 혁신가이자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을 달성해 낸 신화적 인물 빌리 빈 단장의 성공 신화를 그린 작품.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에서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하며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만들어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감동 스토리를 고스란히 스크린 위에 옮긴 ‘머니볼’은 야구란 스포츠 보다 구태에 젖어있던 미국 야구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빌리 빈 단장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브래드 피트의 연기력에 기댄 영화다.
특히 고뇌와 불안, 도전과 시기를 넘어 조용한 승리를 맛본 한 남자의 인생을 섬세하게 피력한 브래드 피트의 호연이 돋보인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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