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가 부활을 노리는 그래디 사이즈모어(29,미국)의 중간 기착지가 될까.
사이즈모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타율 2할8푼1리와 107홈런, 325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 사이 골드글러브는 두 차례, 실버슬러거는 한 번 수상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사이즈모어는 2009년 왼쪽 무릎에 미세관절경 수술을 받은 걸 시작으로 올해는 오른쪽 무릎에 관절경 수술을 받는 등 부상에 신음했다. 이후 3년간 사이즈모어는 타율 2할3푼4리 28홈런 109타점에 그쳤고 결국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900만 달러에 이르는 옵션을 거부해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최근 3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사이즈모어지만 이미 보여줬던 기량이 있기에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ESPN의 칼럼니스트인 제리 크라스닉은 8개 구단이 사이즈모어를 주시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콜로라도가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나머지 7개 구단은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이즈모어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받을 경우 더 많은 구단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FA를 1년 앞두고 있는 사이즈모어는 2012년 부활한 모습을 보인 뒤 장기계약 체결을 위해 1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준급 외야수가 싼 가격에 나왔기에 메이저리그 구단들 역시 사이즈모어의 부활을 기대하며 도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콜로라도가 타 구단과 비교했을 때 유리한 점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명한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쓴다는 것이다. 성적 반등을 노리는 사이즈모어는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만약 사이즈모어가 콜로라도에 입단하게 되면 선수단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콜로라도는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가 건재하기에 사이즈모어의 자리는 좌익수가 될 전망이다. 그렇게 된다면 콜로라도는 좌익수 세스 스미스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루수 마틴 프라도와 트레이드 할 수도 있다. 콜로라도는 주전 2루수 마크 엘리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LA 다저스로 옮겼기에 자리를 채워야 한다. 사이즈모어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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