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입대' 오정복, "2년간 부족한 부분 꽉 채우고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16 15: 39

아쉬움보다 기대가 컸다. 내달 28일 경찰청 입대를 앞둔 오정복(25, 삼성 외야수)은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오정복은 "내가 가진 기량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스스로 기대하는 부분도 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산 용마고와 인하대를 거쳐 2009년 삼성에 입단한 오정복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100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1리(221타수 60안타) 7홈런 36타점 39득점으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경기에 출장할때마다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나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올라올까봐 항상 긴장하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내 실력을 믿지 못했다. 내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주변에서는 잘 했다고 하시지만 늘 부족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시즌이기도 했지만 잊지 못할 아픔을 겪었던 기간이기도 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체 평가전 도중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쳐 그토록 바라던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정말 기대가 컸었는데".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오정복의 올 시즌 1군 성적은 24경기에 출장, 타율 1할9푼2리(26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 작년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배)영섭이 뿐만 아니라 (김)헌곤이, (정)형식이 등 뛰어난 외야수가 즐비하다. 내 실력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어디 가든 뛸 수 없다고 본다. 이대로 있다간 영영 제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오정복은 경찰청 입대를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이번 계기로 내 실력이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만약에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입대했다면 거만해질 수도 있었을텐데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할 수 있게끔 마음을 다잡게 됐다".
오정복이 기대하는 2년 뒤 모습은 어떠할까. 그는 "아직 말을 아끼고 싶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프로 선수는 실력으로 말한다고 했던가. 오정복 역시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대답했다. "경찰청에 입대하면 스피드 향상에 주력할 생각이다. 배트 스피드와 러닝 등 부족한 부분을 꽉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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