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복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쿠웨이트를 꺾고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일이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레바논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 당초의 목표였던 최종예선 조기 진출에 실패했다. 게다가 2경기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레바논에는 1-2 패배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7명의 국내파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도 마찬가지. 조 감독은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못해 아쉽다. 팬들께 죄송하다. 레바논전 결과에 나는 물론 선수들 모두 더 반성하고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 감독으로서는 이번 중동 원정에서 최종예선행을 결정짓지 못한 만큼 내년 2월 홈서 열릴 쿠웨이트전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만약 대표팀이 쿠웨이트에 패할 경우 최종예선행은 물거품이 된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최근 취임한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마중을 나왔다. 이날 공항에 오기 전 YTN에 출연했던 황보 위원장은 "박지성은 한국 축구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 선수"라면서 "현재 대표팀에서 은퇴는 했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조광래 감독은 황보관 위원장의 박지성 관련 코멘트에 대해 "정말 그런 이야기가 나왔나"라고 반문한 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팀을 빨리 잘 추스러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지만 지금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팀은 팀을 이끌 확실한 리더가 없는 상황. 박주영의 리더십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팀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의 복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팀을 다시 잘 추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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