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용병' 로드, "그래도 감독은 날 챙겨준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1.16 21: 34

"코트에서는 굉장히 터프하다. 그러나 코트 밖에서는 날 챙겨주려고 배려한다".
사실상 퇴출이 확정된 채 1경기, 1경기를 뛰고 있는 찰스 로드(KT)가 그 와중에서도 전창진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로드는 16일 인천 전자랜드와 2라운드 경기서 30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6-59 승리를 이끌었다. 1라운드 초반 이미 퇴출이 사실상 확정된 로드는 대체 외국인 선수의 합류가 늦어지며 어찌어찌 계속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사실상 시한부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경기 후 로드는 전 감독에 대해 "최고다. 그러나 어려운 감독"이라며 "고교 시절 헤드코치가 전 감독과 비슷했다. 그래서 그나마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2시즌째 전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데 대해 밝혔다.
현재 대체 외국인 선수들이 차일피일 시일을 미루는 동시에 해외리그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바이아웃 금액을 터무니없이 높여 대체 외국인 선수가 오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로드는 점차 팀 플레이에도 녹아들며 더욱 퇴출 기정사실화를 안타깝게 만드는 중.
"최근에는 파울트러블 없이 하려고 했다. 가끔 내 마음에 안 드는 과정에서 휘슬이 불리기도 하지만 심판에게 대들어 테크니컬 파울을 받지 않으려 한다".
최근 전 감독이 로드에게 강한 어조로 다그치는 장면이 TV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그와 관련한 질문에 로드는 도리어 감독을 감쌌다.
"요새 감기 몸살이 심해 훈련도 어려웠는데 감독이 날 배려해 이틀 간 훈련에서 빼주고 몸을 추스르라고 했다. 코트 안에서는 무서운 감독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날 챙겨주는 사람이 전 감독이다. 나도 그에 부응해 코트에서 최대한 힘을 쏟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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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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