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승률' 자리잡아 가는 SK, 높아지는 기대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17 06: 51

5할 승률을 위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
문경은 감독대행이 이끄는 서울 SK가 올 시즌 처음 5할 승률에 올랐다. SK는 지난 16일 울산 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4쿼터 역전승을 거두며 연승을 달렸다. 최근 4경기 3승1패로 7승7패 5할 승률을 마크했다. 올 시즌 첫 5할 승률로 단독 6위를 지켰다. 7위 울산 모비스(5승9패)와는 2경기차.
시즌 전만 하더라도 약체로 분류된 SK였다. 주희정 김효범 김민수 등 화려한 스타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지만 조직력이 얼마나 가다듬어져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었다. 신인 김선형과 외국인선수 알렉산더 존슨도 시즌 전에는 미지수 상태. 이런저런 불안 요소가 많았다.

우려대로 전주 KCC와 공식 개막전에서 26점차 대패를 당하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팀이 자리를 잡아가며 안정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지수 상태였던 김선형과 존슨이 새로운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한 게 결정적이었다. 존슨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김선형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으로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끈끈한 뒷심이 생긴 게 고무적이다. 올 시즌 SK는 3쿼터까지 뒤지던 경기를 4쿼터에 역전한 것만 4차례나 된다. 시즌 첫 승을 거둔 1라운드 부산 KT전에서 16점차, 1라운드 모비스전에서 18점차를 뒤집은 데 이어 2라운드 모비스전에서도 4쿼터 종료 5분 여 전까지 11점차로 끌려 다닌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짜릿한 역전극 만큼 팀 스타일도 화끈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4.3개의 속공을 성공시키고 있고 평균 득점도 78.8점으로 KCC(80.1점) 다음이다. 14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벌이고 있는 존슨이 득점-리바운드 모두 1위에 오를 정도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여기에 아쉬움을 남겼던 김효범과 김민수가 조금씩 한가닥하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모비스전에서 마지막 5분간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휘몰아친 에이스 김효범의 슛 감각이 점점 오르고 있고, 김민수도 골밑에서 힘을 내는 시간이 많아져 간다. 두 선수까지 살아난다면 SK는 더욱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SK 문경은 감독대행은 "아직은 집중력이 부족하다. 고비만 넘으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SK는 언제나 시즌 전 우승후보 또는 스타군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늘 기대를 실망으로 바꿔놓으며 하위권에 허덕였다. 반대로 최하위 후보로 시작한 올 시즌 SK는 경기를 치를수록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 팀이 자리를 잡아갈수록 SK에 대한 기대감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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