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을때 시애틀에서 만난 적이 있다. 지인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아주 예의가 바르고 심성이 착한 후배였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5)은 16일 OSEN과의 인터뷰 도중 백차승(31, 오릭스 투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 길진 않았던 만남이었지만 첫 인상이 아주 만족스러운 듯 했다. 이승엽은 "친분이 두터운 건 아니지만 첫 인상이 아주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백차승은 이승엽이 몸담았던 오릭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6일부터 오릭스 추계 캠프에 합류해 입단 테스트를 통해 백차승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호평 속에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백차승의 첫 투구를 지켜봤던 오카다 감독은 "박찬호 보다 백차승이 위"라고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오릭스는 14일 백차승과 1년간 총액 4000만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은 "컨트롤이 좋고 볼이 묵직해 합격점을 내렸다"고 백차승의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엽은 "백차승이 오릭스에 입단하게 됐는데 정말 축하한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도 많았잖아. 모든 것을 잊고 새 마음 새 뜻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그의 선전을 바랐다. 이어 그는 "오릭스는 가족같은 분위기니까 백차승이 적응하는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백차승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오릭스에 입단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로테이션을 지키고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는게 목표"라며 "오릭스는 분위기가 아주 좋은 팀이다. 내년부터 함께 뛰는 게 즐거울 것 같다"고 입단 소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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