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가 거칠다'라는 것이 김한윤(37, 부산)에 대한 축구팬들의 생각이다. 맞다. 거칠다. 게다가 심판에게 항의도 많이 한다. 자신과 관련된 사항이 아니더라도 앞장 서기 때문. 이제는 심판들이 김한윤과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까지 한다.
김한윤이 이번 시즌 초 부산에 플레잉코치로 오자 팬들은 반발했다. 쓸 데 없이 거칠기만 한 선수를 왜 플레잉코치로 데려왔냐는 것이었다. 그의 거친 축구가 어린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그렇지만 그런 반발은 지금의 부산 팬들 사이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이제는 부산 팬들 모두가 김한윤의 열렬한 지지자다. 김한윤의 플레이는 불과 1시즌 만에 그들을 변화시켰다.

다른 팀들 팬이 보기에 김한윤은 그저 밉고 싫은 선수일 뿐이다. 거친 플레이도 그렇지만 어떤 일이든지 나서서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과 대적하기 때문. 반면 김한윤이 소속된 팀에서 봤을 때 김한윤은 고마운 존재다. 곤란하고 힘든 일이라도 언제든지 맨 앞에 나선다. 비난을 받을 일은 자신이 먼저 하고 나선다. 그래서 그런지 동료들은 김한윤을 잘 따른다.
김한윤은 "일부러 항의를 하거나 거칠게 플레이를 한 적은 없다. 단지 이기려다 보니깐... 이기고 싶어서 그런 행동이 나오는 것 같다"며 "그것 때문인지 오해를 많이 받는다. 나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런 것들을 보면 마음이 상한다"고 했다. 아쉽지만 동료들 대신 궂은 일을 도맡는 대가였다.
분명 김한윤은 나쁜 선수가 아니다. 이야기를 해보면 바로 티가 난다. 그라운드에서 김한윤과 인간 김한윤은 달랐다. 그는 인간미가 느껴지는 단 하나의 사람일 뿐이었다. 그가 밉고 싫다고 하더라도 그라운드를 떠나서까지 김한윤에게 비난을 할 필요는 없다. 그는 단지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한 선수였을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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