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 공백' 유도훈, 대체 선수 '고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1.17 07: 12

대체 선수들이 기회를 얻어 제 실력을 펼치길 바랐으나 아직은 빈 자리가 더욱 휑했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팀 수비 핵인 포워드 이현호(31)의 무릎 부상 이탈에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전자랜드는 지난 16일 부산 KT와의 2라운드 홈경기서 초반 기세를 내준 채 끌려가다 결국 59-7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는 최근 2연패 및 시즌 전적 8승 6패로 5위까지 밀려났다.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상승세가 한 풀 꺾이고 말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이현호의 공백이 컸다. 서장훈(LG)의 이적과 함께 팀 내 비중이 커진 이현호는 올 시즌 13경기 평균 8.8득점 5.1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게임 당 27분 24초를 소화한 이현호는 수비 면에서 대단한 수훈을 보여줬다.

KT&G(KGC 인삼공사의 전신) 시절에도 김일두와 함께 파워포워드로 궂은 일을 도맡았던 이현호는 전자랜드로 이적해서도 좋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의 상위권 성적에 공헌했다. 그러나 13일 KCC전서 2주 간의 치료를 요하는 무릎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겸할 수 있는 정병국도 족저근막염으로 나오지 못하며 베테랑 백코트진 신기성-강혁의 체력 소모가 큰 가운데 수비 시스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이현호의 공백은 분명 전자랜드에 위기다. 실제로 이현호를 대신해 스타팅멤버로 나선 이한권은 좋은 공격력을 갖고 있으나 1쿼터 초반 찰스 로드에 대한 도움 수비에 나서다 매치업 상대인 김도수에게 쉽게 골밑을 내주는 등 아쉬움을 비췄다.
주태수, 박광재 등도 골밑 요원으로서 힘을 갖추고 있으나 이현호만큼 앞선에서 골밑까지 다양한 수비를 펼치기는 어렵다. "시즌 아웃될 뻔했는데 다행히 현호의 다리 근육이 튼튼해 2주 정도로 그친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린 유 감독은 수비 시스템 핵심 요원인 이현호의 결장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11월 말까지는 출장하지 못할 것 같다. 현호 위주로 구축된 수비 패턴도 있었는데 당분간 다른 쪽으로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에게 더 기회가 갈 텐데 그 선수들이 제대로 기회를 살렸으면 좋겠다".
16일 경기는 유 감독 개인에게도 통산 100승이 달린 경기였으나 팀이 상위권 유지를 향해 달리는 시점인 만큼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가드부터 센터까지 마크가 가능한 수비 달인 이현호의 결장을 아쉬워한 유 감독은 그 공백을 상쇄해줄 대체자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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