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이적료는 얼마였을까?
KIA 윤석민(25)이 사실상 ML행을 접고 KIA에 잔류하자 아쉬움을 곱씹은 쪽은 당연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다. ML에서도 3~4선발이 가능할 정도면 높은 상품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또는 내후년을 기약하게 됐다.
그렇다면 윤석민이 만일 포스팅스시템(공개입찰제도)을 통해 이적을 타진했다면 이적료가 얼마나 형성됐을까. 과연 10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워낙 변수도 많은데다 빅마켓 구단이 참여하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대략 적게는 500~1000만 달러 이적료가 생길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일본의 니시오카 쓰요시가 포스팅으로 500만 달러의 이적료를 받고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바 있다.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지낸 발빠른 톱타자에 지불한 금액을 감안하면 3~4선발급 선수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이적금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일본선수의 경우는 입단과 함께 발생되는 일본기업들의 스폰서 등 수익창출을 기대하는 효과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론은 쉽지 않다. 윤석민의 경우는 아무래도 수익창출 보다는 기량에 국한될 수 밖에 없어 금액이 낮아질 수 있다.
그동안 국내 구단에 소속된 프로선수가 공개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두산 진필중, 삼성 임창용 등이 포스팅을 시도했으나 너무 헐값을 받아 포기한 바 있다. 진필중은 단 2만5000달러, 임창용은 65만 달러였다. 윤석민은 일단 정당한 대접을 받고 갈 수는 있었다는 점에서 한국야구의 위상도 달라졌다.
일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입찰액을 받은 선수는 세이부 출신 마쓰자카 다이스케이다. 그는 2007년 무려 5110만 달러를 적어낸 보스턴에 입단했다. 몸값을 못해 눈총을 많이 받고 있지만 그 돈으로 세이부는 구단살림을 꾸려갔다. 한신의 이가와 게이는 2600만 달러의 이적료를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니혼햄의 다르빗슈 류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거론되는 이적료는 마쓰자카 몸값를 상회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연봉 등을 감안하면 총액 1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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