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메릴 스트립에 대처 총리 측근들 '격노'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11.17 10: 03

1980년대 영국을 이끌었던 전 총리 마거릿 대처의 전기 영화 ‘철의 여인(The Iron Lady)’이 개봉 전부터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뉴스 사이트 허핑턴 포스트는 ‘철의 여인’에서 대처 총리 역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을 놓고 그의 측근들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논란에 불을 지핀 건 대처 총리 집권 당시 내각을 이뤘던 인사 중 한 명인 노먼 테빗이다. 테빗은 영국 텔레그라프를 통해 “대처 총리는 스트립이 연기한 것처럼 히스테리컬한 인물도 아니었고 감정적이지 않았으며 오버스럽지도 않았다”고 목소리 높였다. 다소 까다로운 성격이긴 했으나 영화의 트레일러에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는 것.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측근인 로드 벨은 이번 작품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대처 총리의 홍보 전문가였던 그는 “영화의 포인트가 뭔지 당최 모르겠다. 스트립에 돈을 벌게 해줬다는 것 말고는 가치가 없다.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정작 당사자인 스트립은 이번 영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최근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이 역할을 맡게 된 걸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없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열의를 나타냈다. 
더불어 그는 “대처 총리가 행한 정책들에는 많은 부분 동의하지 않지만 (여러 결정들이) 진실한 신념에 의해서였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철의 여인’은 평범한 식료품 가게 주인 딸로 태어나 영국 보수당 최초의 여성당수를 거쳐 1979년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른 대처의 생애를 다룬 작품. 1990년 자진사임까지 최장기 재임기록을 남겼던 그는 긴축재정과 기업ㆍ공공부문의 사유화, 복지 부문 지원 삭감, 강경 외교ㆍ반공노선 등을 밀어부쳐 철의 여인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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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철의 여인’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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