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승호, "첫 대면 실망…시장에서 평가받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17 11: 22

"SK 구단에서는 나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큰 이승호(35)가 원소속 구단 SK와의 첫 대면에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승호는 16일 오후 SK 구단 측과 만났다. 그러나 서로의 입장 차이 뿐 아니라 사실상 구단에서 자신과 계약할 의지가 없다는 인상을 확인한 채 씁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이에 이승호는 17일 전화통화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SK 구단에서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날밤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또 (구단에서) 연락이 올지 모르겠다"고 말한 이승호는 "어제 만남을 갖고 시장의 평가를 받아 보겠다는 마음이 굳어졌다. 어차피 내 선택이고 자신도 있다"고 실망감과 결의를 동시에 강조했다.
13년만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 권리까지 행사한 큰 이승호(35)다.
지난 1999년 LG에 입단한 이승호는 통산 51승52패 6세이브 9홀드 4.2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2003년 11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2004년 9승, 2005년 5승, 2006년 8승으로 꾸준하게 LG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다 팔꿈치가 통증으로 부진했던 이승호는 2008시즌 후 FA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009년 단 4경기만 뛴 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작년 16경기에서 2승 1홀드 2.03의 평균자책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선발, 중간을 가리지 않고 26경기를 뛰며 6승3패 4.20의 평균자책점을 거두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았다.
17명의 FA 중 가장 낮은 몸값이다. 이승호를 데려가려는 구단은 1억4000만원과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 또는 2억1000만원을 SK 구단에 보상하면 된다.
하지만 구단은 이승호가 FA를 선언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설사 상대 구단이 이승호를 데려간다 하더라도 보상선수로 유망주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매일 아침 등산을 하면서 체력 훈련 위주로 몸을 단련시키고 있다는 이승호는 "이제 아픈 곳도 없고 자신감도 되찾았다"면서 "선발이든 중간이든 얼마든지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장에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