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던 제이와 정모가 1년 2개월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이들은 개별 활동을 통해 얻은 표현력으로 이번 무대를 한 층 깊이 있게 꾸며냈다.
최근 만난 트랙스는 흰 수트를 멋지게 차려 입고 등장했다. 특히 정모는 흰 수트와 더불어 은발을 선보여 신비로운 느낌을 줬다. 이들은 슬프고 애절한 이번 앨범 타이틀 곡 ‘창문’에 대해 소개했다.
“창문을 의인화한 곡이에요. 나를 봐줬으면 좋겠는데 뒤쪽만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슬픈 마음을 담았죠. 곡은 거의 실제 연애 경험에서 많이 얻어요. 슬픈 곡을 쓸 때 특히 그렇죠. 차는 것 보다는 차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때의 감정을 생각하면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연애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에요.(웃음)” (정모)

제이는 KBS 일일드라마 ‘우리집 여자들’, KBS ‘프레지던트’ 등에 출연해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여 차세대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 음반활동을 마지막으로 군 입대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음반 활동을 마지막으로 군 입대를 할 것 같아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내년 상반기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군 입대 전 마지막 활동인 만큼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제이)
기타리스트인 정모 역시 뮤지컬 ‘페임’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적인 면을 보인 바 있는 정모는 이번 ‘페임’이 첫 연기 도전이다.
“걱정이 많았어요. 춤도 처음이고 연기도 처음이었거든요. 기타리스트니까 앨범에서도 약간의 코러스만 하는 정도인데 메인으로 노래를 부르려니 부담이 됐죠. 하지만 많은 배우들이 잘 이끌어주고 연출진이 많이 도와줘서 연습이 잘 됐어요. 저에게 새로운 기회인 것 같아요.” (정모)
다소 과묵한 제이와 적극적인 모습의 정모가 호흡을 잘 이루는지 궁금했다. 동료 친한 연예인이 없다는 제이와 그 반대인 정모의 숙소 생활은 어떨까.
“서로 다른 부분이 많지만 그렇다고 상극은 아니에요. 서로 수다도 많아서 한번 터지면 웬만한 여자들보다 더 오래 대화해요. 영화를 보다가 재연하기도 하고요(웃음). 제이 형이 첫인상만 이렇지 정말 엉뚱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에요.”(정모)

“제가 첫 인상이 무서운가봐요. 카리스마 있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에요. 단지 낯을 좀 가릴 뿐이에요. 그래서 소속사 후배들에게도 말을 잘 놓지 않아요. 아직 소녀시대에게도 존댓말을 하니까요. 숙소에서는 정모랑 이야기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지내요. 정모가 없을 때는 밤에 혼자 땅콩에 맥주를 즐겨 먹기도 해요. 나이가 드니까 이제 북적대는 것 보다 조용한 것이 좋더라고요(웃음).” (제이)
인터뷰 내내 정모의 은발이 눈에 띄었다. 후광 효과까지 내는 은발은 정모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했다.
“금발에 이어 이번에는 은발이에요. 매 앨범마다 곡이 나오면 그 이미지에 맞춘 헤어스타일이나 액세사리를 연구해요. 이번 헤어 역시 슬픈 곡이니까 은발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오 나의 여신님’ 때는 밝은 곡이라 금발로 했었던 거예요. 그런데 제이 형은 제 은발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나봐요.(웃음)” (정모)

제이는 올 해 뮤지컬, 드라마, 음반 활동으로 쉴 새 없이 바빴다. 한 영역에만 집중할 수 없어 아쉬웠던 적은 없는 지 물었다.
“처음에는 다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놓아야하는 것들이 생겼어요. 다행히 드라마 활동 중에 했던 음반 활동은 SM 전체 음반이어서 다행이었죠. 뮤지컬은 횟 수가 줄어서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드라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제 자신의 역량을 키웠다는 것에 만족해요. 영역을 넓히고 도전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제이)
트랙스는 개별 활동 끝에 오랜만에 함께 하는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야기 했다. 군 입대 전 함께하는 마지막 앨범이라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번 앨범에 제이 형과 제가 참여한 비중이 높아요. 심혈을 기울인 만큼 우리 색이 많이 담겨있어요. 군 입대 전 마지막이니까 더욱 열심히 할 거고요. 그만큼 자신도 있어요.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후회하진 않을 거예요. 이번 앨범으로 가요 프로그램 1등을 해보고 싶어요. 누군가의 인식 속의 1등도 좋아요. 이 앨범에 1이라는 숫자가 붙었으면 좋겠어요.”(제이, 정모)
goodhmh@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