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TV무비', 새로운 대안 될까?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11.17 16: 08

채널CGV가 처음 선보인 이른바 ‘TV무비’ 시리즈가 높은 인기 속에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방송가에 새로운 장르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첫 ‘TV무비’는 봉만대 감독의 ‘동상이몽’이었다. 지난 2004년 OCN을 통해 방영된 ‘동상이몽’은 파격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TV무비라는 장르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매회 2%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본격적인 ‘TV무비’로의 발전을 보여준 작품은 한그루가 주연한 ‘소녀K’였다. 미소녀 킬러 액션물을 표방한 3부작 ‘소녀K’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킬러로 성장해가는 소녀 차연진(한그루)의 스릴 넘치는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8월 말 첫 방송을 시작해 시청률 1%를 상회하며 막을 내렸다.  

총 제작비만 20억 원 들었을 정도로 케이블 콘텐츠로는 상당한 규모의 프로젝트였던 만큼 해당 방송은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여주인공 한그루가 보여준 니킥이나 쌍칼 액션 등은 방송 이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소녀K’에 이어 이달 중순 야심차게 출발한 ‘TV방자전’ 역시 화제몰이 중이다. ‘TV방자전’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춘향과 방자, 몽룡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한 4부작 멜로 사극. 총 제작비 15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TV무비로 1년여의 기획 기간과 수개월의 촬영을 거쳐 완성됐다. TV무비의 선구자격인 봉만대 감독의 지휘 아래 영화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해 탄생한 새로운 ‘방자전’에 시청자들은 물론 영화팬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이어졌던 TV무비 중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야기하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에 의하면 지난 5일 방송된 ‘TV방자전’ 첫 화는 전국 평균 1.51%, 최고 2.4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30대 여성 시청률에선 평균 1.27%, 최고 1.93%까지 치솟았다. 시청점유율 또한 평균 18.21%를 기록, 높은 호응을 얻었다.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각종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방송 내내 주연배우들의 이름이 주요 검색어를 장식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 같은 TV무비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는 배경에는 특별판, 감독판 등 다양한 형태로 새롭게 탄생될 수 있는 이들 콘텐츠만의 특수한 성격이 있다. ‘소녀K’가 방송 종료 후 제시한 100분짜리 특별판이나 ‘TV방자전’이 고려하고 있는 감독판 등은 또 다른 시청층을 공략하고, 같은 작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의미를 지닌다.
더불어 기존 드라마나 영화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유형의 TV물로 방송가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부분 또한 눈여겨봐야 할 대목. 이제껏 보지 못했던 참신한 방식을 통해 TV무비 스스로의 성장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주 1회 방송이란 다소 어색한 방식에도 꽤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TV무비가 시청자들에 인기를 모으며 방송환경 전반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두고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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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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