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오늘 개봉, 브래드 피트 '訪韓효과' 볼까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11.17 16: 42

브래드 피트 주연의 감동실화 ‘머니볼’이 17일(오늘) 개봉한 가운데 영화 흥행에 브래드 피트의 방한 효과가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머니볼’은 야구계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는 빌리 빈 단장의 성공실화를 다룬 작품.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에서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하며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만들어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감동 스토리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되살렸다.
브래드 피트는 오로지 경기 데이터 분석 자료만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재능을 평가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는 선수를 트레이드해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이라는 최대 이변을 만들어 낸 야구계의 혁신가 ‘빌리 빈’ 단장 역을 맡아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인다.

‘머니볼’은 처음부터 끝까지 야구란 스포츠를 다루지만, 카메라의 포커스는 줄곧 빌리 빈이란 인물에 고정돼 있다. 야구란 스포츠 자체 보다 전략적으로 승리를 이끌어낼 선수들을 뽑아 배치하고 이해관계에 맞게 경쟁 구단과 선수들을 과감히 맞바꾼 ‘단장’의 역할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그래서 ‘머니볼’은 스포츠 영화라기보다 미국 야구계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킨 한 인물의 집념과 소신을 그린 인물 다큐 쪽에 가깝다. 선수들의 타율, 출루율 등 수치와 통계를 야구에 접목시킨 최초의 단장으로, 빌리 빈이 겪은 좌절과 실패,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놓지 않으려는 그의 고군분투기는 러닝타임 내내 역동적으로 흐르다 조용한 결실을 맺고 끝난다.
빌리 빈은 ‘머니볼’에서 구태의연한 사고와 관습에 젖어있던 미국 프로야구계를 뒤흔든 시초이자 이단아, 자칫 매장될 뻔 했던 선구자로 그려진다. 이를 지켜본 관객들은 그가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이 처음엔 ‘패배’에서 기적의 20연승으로 뒤바뀌는 순간 묘한 흥분과 짜릿함을 느낀다.
'빌리 빈'으로 분한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호평 받을 만 하지만 실감나는 야구 경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예상하고 ‘머니볼’을 선택한 관객이라면 러닝타임 132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고 정상급 제작진이 뭉쳐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끈 ‘머니볼’은 전미 개봉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현지 언론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지난 15일 방한해 한국 팬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한 브래드 피트가 국내에서도 영화 흥행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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