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LIG손해보험이 외국인 선수 네맥 마틴이 없는 인천 대한항공을 꺾고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LIG손보는 7일 저녁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2라운드 구미 LIG손보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20 20-25 25-22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LIG손보(6위, 2승6패)는 지난 10일 KEPCO전 패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반면 대한항공(3위, 5승2패)은 연승 기회를 놓쳤다.

이날 LIG손보는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이 2012 런던올림픽 예선(20~25일)을 위해 고국 슬로바키아로 떠난 마틴의 공백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학민(38점)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서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LIG손보 역시 이경수(28점)와 김요한(19점)이 공격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줬지만, 외국인 선수 페피치(21점)가 공격을 주도하지 못한 것이 애석했다.
덕분에 양 팀의 경기는 시소게임으로 전개됐다. 대한항공이 앞서가면 다시 LIG손보가 쫓아가는 모양새였다. 대한항공이 첫 세트를 25-20으로 1세트를 따냈지만, LIG손보도 2세트를 25-20으로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 4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 쪽은 LIG손보였다. 공교롭게도 부진했던 페피치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페피치가 14-12로 앞선 상황에서 호쾌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것. 답답한 심정에 외투를 벗었던 이경석 LIG손보 감독이 비로소 미소를 되찾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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