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 빛바랜 김학민의 개인 최다득점 新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1.17 21: 57

"마틴은 오늘 경기에 뛸 수 없습니다".
인천 대한항공의 관계자가 17일 저녁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2라운드 구미 LIG손해보험과 경기를 앞두고 꺼낸 얘기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네맥 마틴이 2012 런던올림픽 예선 참가(11월 20일~25일)로 지난 15일 슬로바키아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올 시즌 마틴의 활약상(서브 1위·공격 2위·득점 3위)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공격력이 절반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당장 LIG손보전을 비롯해 22일 상무신협전 그리고 26일 드림식스전까지 전력의 공백이 불가피했다.
당연히 LIG손보 측은 시즌 중 트레이드(황동일↔조성철·김영래)를 성사시킨 대한항공을 상대로 올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페피치를 중심으로 마틴의 공백을 잘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대한항공은 의외의 저력을 발휘했다. 마틴의 공백을 느끼기는커녕 국내 선수들의 선전으로 오히려 LIG손보를 압도했다. LIG손보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했지만, 경기를 지켜 본 관중의 환호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김학민의 활약이 빛났다. 최근 발목 부상에서 부활의 기미를 보였던 김학민은 이날 호쾌한 스파이크 공격으로 LIG손보의 수비를 괴멸시켰다. 김학민의 이날 득점은 38점. 지난 2월 12일 우리캐피탈전(26점)의 개인 최다 득점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유일한 아쉬움은 승부처에서 소속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는 것. 김학민이 세운 신기록의 빛이 바랬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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