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내부 FA 4인방 중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상열(34)과 계약을 성사시켰다.
LG는 17일 오후 잠실 야구장을 찾은 이상열과 3번째 협상 끝에 2년간 계약금 1억 5000만원, 연봉 1억 5000만원, 옵션 7500만원 등 총액 6억원에 사인했다.
무엇보다 LG는 이상열 외에 안방마님 조인성(36)을 비롯해 내야수 이택근(31)과 마무리투수 송신영(35)의 계약을 남겨 놓고 있다. 원소속팀 협상 기한은 19일까지인 만큼 이제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LG는 이상열 다음으로 누구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까.
가장 가능성이 큰 이는 '안방마님' 조인성이다.
먼저 LG는 지난 14일 오후 조인성과 처음으로 만났다. 그러나 둘 사이 큰 금액 차이로 별다른 협상을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계약 기간에서도 1년씩 차이가 있었고, 연봉과 계약금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온도차가 컸다.
LG는 17일에도 조인성을 잠실야구장 내 LG 사무실로 불러 2차 협상을 가졌다. 계약금에서는 약간의 상승폭이 있었으나 연봉은 1차 협상과 같았다. 약간의 진척만 있었을 뿐 계약까지는 아직까지 상당한 시각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LG가 조인성을 필요 한다는 점, 조인성이 LG에 남고 싶어한다는 점, 그리고 조인성과 같은 포지션인 진갑용(37)이 17일 오전 2년 12억에 계약을 하면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 추가 협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진갑용은 올 시즌 112경기에 출장해 2할7푼3리의 타율에 78안타 10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안정된 투수 리드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덕분에 계약금 4억, 연봉 4억 등 총액 12억원을 받게 됐다.
조인성도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해 2할6푼7리의 타율에 104안타 15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수치상으로 놓고 볼 때 진갑용에 밀리지 않는다. 다만 팀이 또 다시 4강에 들지 못한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LG 구단도 계약금을 약간 상승시키며 조인성과 계약 의지를 나타낸 만큼 옵션 부분만 조정한다면 충분히 3차 협상에서 계약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뒤이어 이택근이 17일 2차 협상을 가졌다. 이택근은 지난 14일 1차 협상에서 커다란 연봉 차이로 협상 자체가 어그러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LG에서 1차 면담에서 쌓인 오해를 풀며 다음 협상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마무리 투수 송신영도 지난 13일과 15일 두 차례 협상을 가졌다. 그러나 양측은 계약 기간 뿐만 아니라 계약금과 연봉에서도 뚜렷한 온도 차이를 보여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두산이 정재훈과 4년간 총액 28억원에 계약을 체결해 협상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김기태 신임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하며 내년 시즌 4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을 세웠다. 지난 2002년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지긋지긋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4강 진출을 위해서라면 최소한 전력 누수는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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