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더 기대되는 동갑내기 스타 4인방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1.18 16: 25

 동갑내기 4인방의 시간이다.
차우찬(삼성 라이온즈),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현수(두산 베어스, 88년 1월생), 강정호(넥센 히어로즈) 등 87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은 프로 6년차를 맞은 올해 이미 각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선수들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의 차우찬을 제외하면 다른 선수들은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차우찬 또한 후반기 페이스 하락으로 한국시리즈 전에는 선발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내년이면 야구선수가 가장 기량을 꽃피운다는 7년차. 이들은 내년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명예 회복
지난해 승률왕에 오르며 에이스 반열에 들어선 차우찬은 올 시즌 후반 팔꿈치 염증 증세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 후 첫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10승6패)를 채우기는 했지만 한국시리즈 선발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차우찬은 좌절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이닝 퍼펙트로 구원승을 거둔 데 이어 5차전에서 선발로 승격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이면서 2008, 2010년 포스트시즌에서 평균자책점 6.88로 부진했던 과거를 씻고 팀의 에이스 자리를 되찾았다. 현재 일본 마무리 훈련 도중 부상으로 아시아 시리즈 참가를 포기하고 귀국한 차우찬이지만 이번 휴식이 내년을 위해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부상에서 벗어난 '타격 기계'
빠른 88년생으로 87년생 선수들과 함께 2006년에 데뷔한 두산의 '타격곰'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3할1리 13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체면은 지켰지만 3년 연속 20홈런 이상에 실패했고 타율도 최근 4년 중 가장 저조했다. 팀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비운을 맛보았다.
원인은 부상. 김현수는 올 시즌 근육통, 허리, 발등 부상 등 여러 증세를 호소했으나 부진한 팀 성적으로 출장을 감행해야 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전체적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부분들을 치료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 잠실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 중인 그는 새로 취임한 김진욱 감독과 함께 내년 팀 성적 회복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부담감 떨친 '거포 유격수'
강정호는 올 시즌 초반 '4번타자 낙점'과 동시에 슬럼프에 빠졌다. 중심타자라는 부담감에 스윙이 커졌고 타율은 떨어졌다. 강정호는 올 시즌 4번타자로 낙점된 뒤 5월까지 145타수 34안타 타율 2할3푼4리로 힘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6번타자로 내려간 후 6월에만 3할5푼6리의 타율을 보이며 되살아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올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들어온 거포형 타자 박병호는 강정호의 부담감을 덜어줄 키 플레이어다. 강정호가 내년 시즌 장타 걱정을 덜고 타격과 수비에 집중한다면 '거포 유격수'라는 준비된 수식어를 드디어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괴물 투수'의 귀환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을 선수는 바로 '괴물투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등 부상으로 24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2010년 1점대(1.82)를 찍었던 평균자책점도 다시 3점대(3.36)으로 올라갔다. 그러면서도 역대 7번째로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11승7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은 올 시즌 욕심을 버리고 두 차례 2군에서 몸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현재도 한대화 감독의 특별지시 아래 공 한 번 만지지 않고 몸 만들기에만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해외 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 류현진. 벌써부터 일본 구단이 관심이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 시즌 다시 회복된 모습을 보인다면 해외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기도 한 동갑내기 4인방은 현재 각자 내년 명예 회복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2012년에는 국제 대회도 없는 만큼 부담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4명의 스타 선수들이 모두 올해의 아쉬움을 털고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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