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왕언니 김혜선, 장서희를 비롯해 아시아 스타 송혜교, 예비 신부 김효진까지 오랜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여배우들의 파격 변신이 유독 돋보이는 요즘이다.
김혜선은 지난 17일 개봉한 로맨틱 섹시 코미디 ‘완벽한 파트너’로 스크린에 컴백, 연기 인생 22년 만에 전신 노출을 감행하며 어린 제자와의 화끈한 연애담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장서희 역시 ‘백지영의 남자’ 정석원과 스무 살이란 나이 차를 뛰어넘는 파격 로맨스를 선보이며 거듭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하지만 개봉 첫날 ‘완벽한 파트너’는 박스오피스 9위, ‘사물의 비밀’은 25위에 오르는데 그쳐 떠들썩한 이슈 몰이에 비해 초라한 첫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국내 스크린에 4년 만에 얼굴을 비친 송혜교도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오늘’(10월 27일 개봉)로 연기 색을 확 바꿨다. 송혜교는 스크린 복귀작 ‘오늘’을 통해 그간의 통통 튀고 발랄한 도시적 이미지를 벗고 깊어진 눈빛, 슬픔이 묻어나는 얼굴로 관객들을 찾았다. 절제된 내면연기로 연기력이 성숙했다는 평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송혜교 역시 개봉 첫날부터 교차상영이란 난관에 부딪치며 현재까지 12만 명의 선택을 받는데 그쳤다.
유지태와 내달 백년가약을 맺는 예비 신부 김효진은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 ‘창피해’로 오랜 만에 스크린에 복귀, 농도 짙은 베드신 등을 소화하며 파격 변신 대열에 합류했다. ‘창피해’는 모의 자살을 시도하던 윤지우(김효진)와 소매치기를 하다 경찰에 들켜 도주하던 강지우(김꽃비)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야기. 내달 8일 개봉을 앞두고 이색적인 소재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여배우들의 연기 변신은 영화에 대한 이슈 몰이를 하기에 용이한 단골 소재다. 파격 변신이란 입소문이 퍼질수록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과 호기심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완벽한 파트너’와 ‘사물의 비밀’, 송혜교의 ‘오늘’까지 여배우들의 연기변신은 영화 흥행 몰이를 위한 좋은 소재로 활용됐다. 하지만 이슈 몰이에 성공한 이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 내달 개봉하는 김효진의 ‘창피해’가 이들과는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tripl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