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65% ‘선물 문제로 연인과 싸운 적 있다’
-선물 다툼 이유는? 男 “고맙다고 안해?”, 女 “준비 안했어?”
겨울이다. 곧 크리스마스다. 선물 걱정 하는 연인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연인 사이에서 잘만하면 선물만큼 효과적인 게 또 있을까. 하지만 여차하면 독이 될 수도 있는 게 또 선물이다. 이러한 선물을 두고 한 소셜 데이팅 서비스업체가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미혼남녀 10명 중 6명은 선물 때문에 다툰적이 있다고 했고 한 때 최고의 선물로 치던 종이학이 '주고도 욕먹는 선물' 1위에 뽑혔다는 소식이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츄’(www.echu.co.kr)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837명(남성 440명, 여성 397명)을 대상으로 ‘연인 간의 선물 문화’를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4.5%(남성 60.5%, 여성 69%)가 ‘선물 문제로 연인과 다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선물을 둘러싼 갈등의 원인’은 성별 결과가 달랐다. 선물 때문에 싸운 이유를 물었더니 남성은 ‘고맙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서’(40.6%)를, 여성은 ‘잔뜩 기대했는데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아서’(35%)를 들었다. 결국 남성은 정성을 무시하는 애인 때문에 불만을 품은 반면 여성은 표현에 무관심한 상대에 마음이 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성은 ‘기대했지만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아서’(18.8%), ‘상대가 기념일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어서’(12.4%) 등의 이유로 다투었다고 답했다. 여성은 기타 ‘상대가 기념일을 잊고 있어서’(29.9%),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5%) 등의 이유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연인에게 짐만 되는 최악의 선물(복수응답)’은 무엇이 있을까. 남성은 ‘학이나 거북이 등 종이 접기’(58.4%)와 ‘꽃다발’(49.1%), ‘내 취향을 벗어난 의류나 잡화’(45.2%) 등을 차례로 꼽았다. 이 밖에도 ‘군번 줄, 동전으로 직접 만든 액세서리’(34.5%), ‘인형’(32%), ‘연인의 어린 시절 사진’(20.7%) 등이 쓸모 없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들의 답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성스런 선물의 대명사인 ‘학이나 거북이 등 종이 접기’(69%)에 부정적이었다. 다음은 ‘내 취향을 벗어난 의류나 잡화’(65.5%), ‘군번 줄, 동전으로 직접 만든 액세서리’(44.8%) 등을 최악의 선물로 꼽았다. 기타 의견으로 ‘촌스러운 커플룩’(41.3%), ‘십자수, 직접 뜨개질한 물건’(27.7%) 등이 두드러져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반응을 보였다.
‘바람직한 선물의 방식’은 ‘저렴하고 소박한 선물을 자주 나누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전체의 65.7%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68.9%와 여성 62.2%가 ‘싼 것을 자주 선물하는 방식’에 동의했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선물을 한 번에 주고받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34.3%(남 31.1%, 여 37.8%)였다.
하지만 실제 지출하는 비용은 남녀 별로 차이가 있었다. ‘연인 선물을 1회 마련할 때 드는 평균 비용’을 묻자 남성은 ‘5~10만원 사이’(37.7%)가 가장 많았으나, 여성은 2배 정도 높은 ‘10~20만원 사이’(34.5%)를 꼽아 적당한 선물의 기준을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츄 한상권 팀장은 “20~30대 싱글은 연애 시에 선물이 꼭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그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연인에게 선물을 통해 마음을 전하려면 소박한 선물이라도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좋고, 선물을 받았을 때는 꼭 고마운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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