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바른 생활 사나이가 된 사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18 13: 29

'국민타자' 이승엽(35)이 바른 생활 사나이로 탈바꿈(?)했다.
이승엽의 일과는 이렇다. 그는 아침 7시께 반포에 있는 처가를 나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 트레이닝센터(STC)로 향한다. 오전에는 어깨 재활 훈련에 몰두한 뒤 오후에는 집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는게 그의 일과. 언론사의 인터뷰 제의에 응하고 지인들과 가볍게 저녁을 먹더라도 늦어도 오후 10시 전에 귀가한다. 자신만의 약속이었다.
17일 STC에서 만난 이승엽은 "올해 가장 바른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아침 일찍 운동하러 나오고 저녁에 일찍 귀가한다. 예년 같으면 당구 또는 골프를 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랬는데 이젠 어깨에 안 좋을까봐 둘 다 안 하니까 할 게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밝힌 골프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야구에 방해가 될까봐 골프는 오른손으로 친다. 그러나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게 그의 볼멘 소리. 이승엽은 "센스가 없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아시아 홈런왕답게 골프에서도 거포 본능을 발휘할까. 그의 대답은 "200야드 갓 넘기는 똑딱이"다.
8월 6일 일본 지바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원정 경기 도중 2회 파울 플라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던 그는 STC에서 어깨 재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승엽은 "근육이 조금 손상됐는데 정규 시즌 중이라 제대로 재활할 수 없었다. 이곳(STC)에서 하면 마음도 편하고 회복 속도도 빠를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당시 대타 또는 지명 타자로 나섰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승엽은 "당시 팔을 올리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시즌이 끝난 뒤 한 달 가까이 쉬다보니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승엽은 이르면 내달부터 기술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