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우리가 이긴다"(김호곤 울산 감독), "사제지간은 잠시 잊겠다"(최용수 서울 감독대행).
잠시 숨을 돌렸던 K리그가 막바지 우승 경쟁을 향해 치닫는다. 그 시작이 바로 6강 플레이오프.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6강 플레이오프 기자회견에서는 벌써부터 치열한 설전이 열렸다.
포성이 먼저 울린 쪽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하는 FC 서울과 울산 현대였다.

시작은 잔잔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이 연세대 사제지간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서울은 작년 우승팀이다. 올해 잠시 흔들림은 있었지만 여전히 강팀이고, 공수 밸런스 및 공수 전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 대행 또한 "울산은 실점이 적다. 그만큼 수비가 견고하다. 공격에서도 역습과 세트 플레이에 강점을 보인다. 이 부분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며 신중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점잖은 미소를 곧 사라졌다. 김 감독의 엄포가 시작이었다. 김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상대가 서울로 결정됐을 때는 원정 길이 걱정이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 우리 팀이 수비가 굳건하다면, 서울은 공격이 날카롭다고 한다. 세계적인 역사에서 창과 방패 중에 누가 이겼는지를 살펴본다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옛 스승의 호언장담에 최용수 감독대행도 멋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사제지간은 잠시 잊겠다. 경기 전에는 김호곤 샘에게 기에서 눌리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김호곤 샘이 안 보이신다"고 응수했다. 최 대행은 이어 "우승까지 5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별히 준비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독특한 세리머니를 많이 보여드렸다. 이번에도 그랬으면 한다. 세리머니를 보여드리는 횟수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정규리그 2경기에서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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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