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안익수, "부산을 요리하겠다" vs "수원 약점을 찾는 중"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1.18 12: 09

"부산을 요리하겠다"(윤성효 수원 감독), "수원의 약점을 찾고 있다"(안익수 부산 감독).
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있다)가 따로 없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그 속에는 상대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6강 플레이오프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잠시 숨을 돌렸던 K리그가 막바지 우승 경쟁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평소 다변보다는 침묵을 선호하는 사령탑들도 입담을 자랑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윤성효 수원 감독. 윤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의 상대로 부산이 결정됐을 때 심정을 묻는 질문에 "별 감흥이 없었다"며 도발했다. 점잖은 안익수 부산 감독도 "수원을 만나게 됐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생기더라"고 응수하면서 분위기를 달아 올랐다.
두 사람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에도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윤 감독은 주축 공격수 스테보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에 대해 "스테보 한 명으로 축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팀에는 게인리히나 하태균 그리고 염기훈 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미드필더 박종우와 골키퍼 이범영이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 안 감독 또한 "분명히 어려움은 있다. 그러나 부임 초기에 약속한 대로 우리 선수들의 가치를 올렸다는 점에 만족하겠다. 남은 선수들로도 승리를 충분히 노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할 두 사람이 이런 신경전을 벌인 것에는 사실 이유가 있다.
올 시즌 천적 관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달리 의외로 부산이 수원을 세 번 만나 모두 이겼다.
자연히 이 부분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단 윤 감독은 "K리그에서 부산을 만나 두 번 모두 졌다. 컵대회에서도 1.5군이 나갔지만 패한 것이 사실이다. 안 감독이 부임한 뒤 부산이 짜임새가 있는 팀이 됐다"고 열세를 인정했다.
물론, 그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토너먼트는 다르다는 것. 당연히 승리는 수원의 몫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 감독은 "토너먼트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르다. 부산을 요리하겠다"고 장담했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올해 우리가 3승을 거둔 것이 승리를 보장하는 요인은 아니다"면서도 "수원의 약점을 찾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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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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